[뉴스플러스] 비싼 통신비의 비밀..업계는 '한통속'

이성일 기자 입력 2012. 11. 20. 20:54 수정 2012. 11. 2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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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통신비 비중이 해마다 늘어나 올해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전화기 살 때 보조금도 주고, 통신 요금도 여러 가지로 깎아주는 것 같은데 대체 왜 통신비는 줄지 않는 걸까요?

오늘 뉴스플러스에서 유난히 비싼 우리나라 통신비의 비밀과 줄일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짚어보겠습니다.

◀ 기 자 ▶

여러분들은 이동전화를 사용하기 위해 한 달에 얼마를 쓰시나요?

휴대전화 가입자는 5천만명입니다.

우리나라 한 가족이 평균적으로 쓰는 통신비는 한 달에 15만원을 넘었는데, 최근 3년 사이에 통신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결과입니다.

통신회사들은 물가가 폭등했던 지난해 서민 부담 줄여주겠다며 문자 서비스를 일부 무료로 했고, 청소년, 고령자를 위한 요금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통신 비용은 그 이후에도 여전히 줄지 않았습니다

이유를 살펴보니, 갈수록 비싸지는 신형 스마트폰 값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장미일 기자입니다.

◀VCR▶

불황에 취업난까지 겪고 있는 대학생들에게도 고가의 통신비는 엄청난 부담입니다.

◀SYN▶ 양경아/대학생

"한달 용돈이 30만원 가까이 되는데 10만원 정도니까 3분의 1정도 차지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학교 과제,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스마트폰이 필요하다 보니 어쩔 수 없습니다.

◀SYN▶ 박진석/대학생

"사실 창피한 얘긴데 부모님께 좀 내달라고 하고 있어요."

최근 통계를 봐도, 불황 탓에 교육비와 의료비까지 졸라맸지만, 오히려 통신비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SYN▶ 박수호/4인 가족 가장

"제 것만 해도 7만원, 집사람도 비슷하고, 애들은 좀 작게. 필수품이 되버렸기 때문에 어떻게 줄일 수가 없는 부분들이죠."

스마트폰 통신비는 정액 요금제에 기계 할부금을 얹어 산출되는데, 5만 2천원 요금제에 가입한 한 갤럭시 S3 사용자의 경우, 통신사에 내는 요금 9만 2천원 가운데 4만 4천원, 47%가 이동 전화기 값입니다.

휴대전화 사용자가 내는 매달 내는 기계 값은 최근 3년 사이에도 28%나 증가했습니다.

스마트폰 기계 값은 심지어 국내가 해외보다 10%에서 30%까지 비싸 한국 소비자가 봉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나온 갤럭시 노트 2인데요. 출고가가 108만원입니다.

5년 전 최신 휴대전화가 30만원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인데, 결국 이 가격 상승분이 고스란히 가계의 통신비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습니다.

◀ 기 자 ▶

최근 국내 제조사가 만든 신형 스마트 폰, 넥서스 4 입니다.

최신 통신망인 LTE를 쓸 수 없지만, 카메라 화소, 화면 같은 다른 성능은 경쟁 제품에 버금갑니다.

무엇보다 경쟁 제품의 절반 수준인 가격이 매력입니다.

유럽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즉시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는데, 계속된 불황에 가격이 합리적인 제품에 소비자들이 몰리기 때문이라고 판매 사원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가격에 비해 성능이 괜찮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

그런데 가격에 비해 성능이 좋은 이런 스마트폰을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왜 그런지 이유를 캐다보면 비싼 통신비의 비밀과 함께 통신비를 줄일 수 있는 해결책도 찾아낼 수 있습니다.

한동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넥서스 4를 해외에서 공동구매하는 한 인터넷 카페입니다.

벌써 5번째 진행될 만큼 관심이 높습니다.

KT 사장까지 나설 정도로 "넥서스4의 국내 출시 여부"는 통신시장의 큰 이슈입니다.

하지만 고가폰 판매에 주력하려는 제조사 뿐만 아니라, LTE에 사활을 건 통신사 모두 저가의 3G폰인 넥서스 4 국내 출시에 미온적이었다는 게 업계의 정설입니다.

이렇게 제조사와 통신사의 이해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넥서스 4를 국내에서 볼 수 없고, 국내 휴대폰 매장에는 비싼 스마트폰들만 넘쳐나는 겁니다.

◀SYN▶ 휴대폰 판매점 직원

"기계값은 공짜로 가능해요. 출고가가 90만원인데, 물론 요금제 쓰시기 때문에 가능하고요."

(30개월이요?)

"네 30개월..."

더 비싼 스마트폰, 더 비싼 요금제로 유인하기 위한 통신사, 제조사의 보조금 공세에 정부가 추진하던 자급제폰 같은 저렴한 휴대전화는 일반 매장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SYN▶ 휴대폰 판매점 직원

"효도폰 같은 걸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요즘 안 나와요. 시대가 바뀌었잖아요. 기계가 바뀌면 사람도 따라가야 될 거 아니에요."

이런 가운데 알뜰폰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존 통신사업자의 망을 빌려 저렴한 요금제로 틈새 시장을 노린 알뜰폰은 인터넷을 통해 가입자를 급격히 늘리면서 지난 10월 순가입자 기준으로 SKT와 KT를 따돌렸습니다.

◀SYN▶ 조창식 (알뜰폰 사용자)

"7-8만원 썼는데 지금은 3-4만원 정도로 줄었다 같은 양으로..통화 품질도 차이가 없다.."

통신요금 부담을 줄이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를 총족하기 위해서도 저가폰 시장의 활성화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MBC뉴스 한동수입니다.

(이성일 기자 silee@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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