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태블릿PC '서피스' 공개..하드웨어시장 진출

2012. 6. 1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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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는 18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새 운용체계(OS) 윈도8으로 구동되는 스마트패드 `서피스(Surface)`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윈도8 프로`로 구동되는 기종과 ARM 프로세서를 이용하는 `윈도RT`로 구동되는 기종 2개종이다.

윈도RT 버전은 10.6인치 고화질 디스플레이에 9.3㎜ 두께로 676g 초경량 무게다. 윈도8 프로 버전은 13.3㎜ 두께지만 저장 용량을 128GB로 확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두 제품 모두 `킥스탠드(kickstand)`라는 받침대에 세워놓고 영화 등을 감상할 수 있으며, 키보드 기능이 기본 장착된 화면 커버가 특징이다.

MS는 이날 서피스 가격에 대해서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윈도RT 버전은 `경쟁력 있는` 가격이 될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RT 버전이 범용 제품이 될 것이라는 의미지만 그 수준에 대해서는 오리무중이다. 윈도8 프로 버전의 가격은 더욱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패드 등과 가격 비교도 불가능하다.

외신들은 두 OS 라이선스 가격이 높을 것으로 전망돼 하드웨어 업체들이 곤혹스러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MS가 하드웨어 업체들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했다.

하드웨어 사업 진출 가능성도 관심거리다. MS는 서피스를 직접 개발했으며 3개월 후 자체 온라인 스토어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직접 개발하고 자체 매장에서 판매하는 방식은 애플과 동일하다. 결국 하드웨어 사업에 직접 진출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급성장하는 스마트패드 시장을 애플과 구글에 고스란히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내놓은 카드로 분석된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세계 스마트패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85% 증가한 1억266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OS별로는 애플 아이패드를 앞세운 iOS 점유율이 절반이 넘는 61%를 차지한다. 안드로이드 OS 점유율도 38.4%에 달한다.

현 추세라면 스마트패드 시장에서 MS가 설 자리는 없다. MS가 주도해온 기존 PC 시장도 위협받는 상황이다. 결국 MS는 앉아서 당하느니 스마트패드 본진으로 들어가 직접 영역을 넓히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HW 제조사 대부분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패드를 선택한 것도 이 같은 결정에 힘을 보탰다. 게임기를 제외하곤 HW 제조사 영역만큼은 넘보지 않던 MS의 OS사업 원칙이 바뀐 것이다.

외신들은 앞으로 MS가 애플, 아마존, 삼성전자 등과 경쟁을 펼치면서 윈도 생태계를 PC에 이어 스마트폰, 스마트패드까지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현할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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