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랴부랴 구축한 LTE 전국망, 과연 품질은?

2012. 4. 2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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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강은성기자] LG유플러스가 LTE 전국망을, SK텔레콤과 KT가 84개시 지역망을 각각 구축하면서 '본격적인 LTE 시대'가 열렸다고 말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제대로 터지지도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25일 소비자단체와 방송통신위원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LTE 전국단위 서비스를 시작한 통신사들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속 끊기고 전화 수신도 제대로 안돼 불만 속출

불만은 LTE 단말기에 대한 부분과 음영지역으로 인한 LTE 품질에 대한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통신사들이 '전국 어디서나', '3G보다 5배 빠른 초고속 이동통신' 등의 문구로 광고를 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광고와 달리 LTE 음영지역에서 접속조차 잘 되지 않고 있다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다.

한국소비자연맹에 공개고발을 한 소비자 사연을 보면 "LTE 음영지역이어서 접속이 잘 되질 않는다. LTE가 안되면 3G로 자동 전환돼야 하는데 그 부분이 원활이 이뤄지지 않아 휴대폰 전원을 껐다가 다시켜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는 지적을 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서울 시내를 다니는데도 어느순간 '콜키퍼(부재중전화알림)' 문자가 주르륵 온다. 데이터는 고사하고 음성통화마저 제대로 연결이 안된다"고 호소했다.

소비자들은 이같은 통화품질 불량을 이유로 '가입 해지'를 요구했지만 해당 통신사측에서는 "아직 LTE 구축 초기여서 그러니 이해해달라"는 읍소만 이어졌다고 고발하고 있다.

아울러 TV 등의 대중매체를 통해 '전국 어디서나 초고속 이동통신을 경험해보라'며 연일 광고를 하는 것과는 반대로 실제 품질은 기대이라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가장 불만이 많은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이 본격적인 LTE 마케팅을 시작한 올 초부터 4월26일 현재까지 소비자연맹에 접수, 공개된 품질 불만사례는 총 38건이다.

KT는 LTE 84개시 지역망 구축을 최근에야 완성하면서 아직 적극적인 마케팅에 돌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만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소비자도 많지 않은 수준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음영지역 및 고객센터 대응 등에 대한 불만이 접수된 사례가 일부 있으나 SK텔레콤보다는 적었다. 다만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 2월 시행한 '데이터2배' 정책을 기존 가입자들에게는 적용시켜주지 않아 초기 가입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내용이 눈에 띄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조준하 팀장은 "소비자들의 이같은 불만에 대해 통신사는 4G 서비스가 안될 경우 3G로 커버하기 때문에 통화품질엔 영향이 없다고 대응한다"면서 "만약 그렇다면 소비자는 비싼 4G 요금을 낼 이유가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4G 서비스를 받기 위해 요금을 내는데 3G로 전환해 커버한다는 것은 말이 되질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통신사에서 시군구 단위로 LTE 서비스가 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명확하고 자세하게 안내해야 한다"면서 "LTE가 구축된 곳에서 개통을 했다 하더라도 실제 사용하는 지역은 비구축 지역일 수 있기 때문에 대리점에서 소비자의 실 사용 지역을 파악하고 제대로 된 안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LTE 접속 품질 관련 민원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방통위에서는 이동통신사들에게 함부로 '전국망'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행정지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4G-3G 전환 기술 보완하고 음영지역 고지 필요

LTE 접속 품질이 좋지 않은 것은 단순히 LTE 기지국이 적기 때문만은 아니다. 음영지역이 많으면 통신서비스를 받는 것이 어려운 것은 자명하지만 LTE의 경우 3G망과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만약 LTE로 접속되질 않는다면 3G로 전환해 데이터서비스를 여전히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동통신 3사중 3G 품질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SK텔레콤의 LTE는 경쟁사보다 더 효율적인 품질을 자랑할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SK텔레콤의 3G 망과 LTE 망을 LTE 휴대폰이 자동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원활치 않아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LTE 커버리지가 부족하다는 단점과 3G 통화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불편을 모조리 겪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 초 단말기에서 3G와 LTE 신호 전환이 원활치 않았던 문제가 있었던 점이 확인돼 해당 문제를 해결했다"면서 "일부 고객 민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기술 해결과 함께 민원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조준하 팀장은 "지방도 그렇지만 대도시에서도 음영지역이 적지 않다"면서 "이를 하루아침에 해소할 수도 없고, 그러기 위해 통신사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적어도 음영지역에 대한 명확한 고지를 해 줘야 소비자가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소비자 역시 통신사의 마케팅에 현혹돼 유행처럼 LTE를 선택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주로 활동하는 집과 회사 등에서 실제 LTE 서비스가 제대로 되는지를 확인해보고 LTE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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