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스마트TV'..KT-삼성 끝나지 않은 갈등

함정선 2012. 2. 1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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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법적 대응 검토하며 갈등 심화 아이폰 출시 당시 옴니아 두고 시작된 갈등 다시 터져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KT와 삼성전자의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이번에는 스마트TV 망 이용 대가를 둘러싼 싸움이다. 두 회사는 격한 감정을 표출하며 상대를 비판하고 있다. 그동안 쌓인 감정이 폭발한 형국으로 두 회사 모두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KT는 10일 오전 9시부터 삼성전자의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 접속을 제한하고 나섰다. 스마트TV가 트래픽 과부하를 일으키고 있는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가 합당한 망 대가를 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도 맞불을 놨다. "사용자를 볼모로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KT를 강도 높게 비난하고 법적조치도 취하겠다고 밝혔다. KT와 삼성전자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9년 말 KT가 애플의 아이폰을 도입하며 갈등의 골이 패였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옴니아'밖에 없던 시절로, 애플 아이폰이 불티나게 팔리는 동안 삼성전자는 제대로 된 스마트폰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KT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출하지도 못했다. 이통사가 여러 제조사의 기기를 유통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대신 삼성전자의 섭섭함은 간접적으로 드러났다. 당시 삼성전자는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T옴니아2' 판매에는 적극적이었지만 KT의 '쇼옴니아' 판매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T옴니아2를 쇼옴니아보다 훨씬 앞서 공급하기도 했다. 물론 휴대폰 제조사가 이동통신 가입자가 많은 SK텔레콤에 좀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KT는 삼성전자의 이같은 행동이 아이폰 도입에 따른 일종의 보복이라고 생각했다. 아이폰 도입을 주도했던 이석채 회장은 당시 "쇼옴니아는 홍길동"이라는 발언으로 서운함을 표현했다. 아버지인 삼성전자가 똑같은 아들임에도 KT에 공급한 쇼옴니아만 차별한다는 것이다.  이후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며 두 회사의 갈등은 봉합되는 듯 했으나 삼성전자의 새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미묘한 신경전은 계속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나 태블릿PC가 출시될 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국내에 공급한 KT보다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를 먼저 챙겼다. 이처럼 오랜 갈등을 바탕에 깔고 있어 이번 스마트TV 망 이용 대가를 둘러싼 갈등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KT는 방통위가 강도 높은 제재를 하겠다고 밝혔음에도 10일 스마트TV 앱 차단을 강행했다. 삼성전자가 망 이용 대가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는 한 뜻을 굽히지 않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쉽게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는 각오다. 방통위가 나선데다가 KT가 사용자 편의를 볼모로 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어 상황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두 회사는 이번 갈등이 스마트TV가 아닌 다른 쪽으로까지 확대되는 것은 바라지 않고 있다. 와이브로, NFC(근거리무선통신) 등 협력해야 할 분야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함정선 (min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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