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갑질! 유명BJ 밴쯔·대도서관 등 이탈

정채희 2016. 10. 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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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광고수익 배분놓고 갈등 대도서관·밴쯔 등 유튜브 행 동영상 서비스 경쟁 격화 속 BJ 이적 행보 계속될 듯

유명 BJ(인터넷 1인 방송진행자)들의 아프리카TV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아프리카TV가 BJ 개인방송에 간섭하며 '갑질'을 하고 있다는 게 갈등의 표면적 이유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사업자와 BJ 간 방송 수익을 둘러싼 갈등이 주 원인이다.

그간 아프리카TV를 대체할 만한 1인 방송 플랫폼이 없었던 상황에서 최근 유튜브, 네이버 등이 BJ 끌어안기에 나서면서 아프리카TV BJ들의 이적 행보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새벽 아프리카TV의 유명 BJ '밴쯔'(본명 정만수, BJ 순위 44위)가 지난 14일 유명 BJ '대도서관'(나동현)과 '윰댕'(이채원)에 이어 유튜브 행을 선택했다. 잇단 BJ들의 이적으로 아프리카TV의 갑질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이들은 아프리카TV가 BJ에 따라 영업정지 등 규제 수위를 차별하고 있고, BJ들의 상업적 방송에도 송출(호스팅) 비용을 챙기는 등 갑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아프리카TV에서 활동 종료 의사를 밝힌 BJ 밴쯔는 "아프리카TV가 1인 미디어를 위한 공간만 제공하면 되는데, 회사(입맛)에 맞는 방송만 하고 싶어한다"며 "아프리카TV가 플랫폼이 아닌 방송국이라고 여긴다면 여기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TV에 송출비를 왜 줘야 하는지 알 수 없다"며 "그러면 개인이 (기업으로부터) 받는 상업적 지원도 다 못 받게 해야 하는데 누구는 되고, 누구는 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갈등의 시작은 유명 BJ에 개인적으로 들어온 상업 광고의 수익배분에서 비롯됐다. 대도서관의 아내이자 유명 BJ인 윰댕은 최근 한 모바일게임의 홍보 방송 차, 이 게임의 홍보모델을 자신의 방송에 출연시켰다. 아프리카TV 측은 사전협의가 없었다며 이 자리에 함께 한 대도서관과 윰댕을 '상업방송 정책 위반'으로 7일 방송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에 대해 윰댕과 대도서관은 "우리는 아프리카TV 소속 BJ가 아니다"며 "BJ들에 들어오는 광고가 돈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그것을 가져가려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프리카TV가 개인에 들어온 광고에 대해 800만~1000만원에 달하는 송출비를 요구했다"며 "우리에게 들어온 광고를 우리가 방송하는 데 왜 아프리카TV에 돈을 줘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프리카TV는 BJ의 개인 광고방송 진행 시 부적절한 광고가 악용될 수 있어 회사와 사전협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문제가 된 송출료에 대해서도 "자사 플랫폼을 통해 광고방송을 송출하니 사용에 대한 비용을 받는 것"이라며 "광고방송에 따른 수익배분은 광고주와 BJ, 아프리카TV 3자 협의로 정해진다. 광고주 판단 아래 BJ에 최우선적으로 수익이 돌아가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업계는 아프리카TV 유명 BJ들의 이탈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동영상 서비스를 자사 미래먹거리로 내세우며 콘텐츠 채우기에 혈안이 된 경쟁 플랫폼 업체들이 BJ들에 과감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광고 수익이 발생할 시 BJ 등 창작자에 더 많은 수익을 배분하고 있다. 이 점은 아프리카TV와 같지만, 문제가 된 상업방송에 대해 유튜브 측은 간섭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대도서관은 "유튜브 관리자에 문의한 결과, 유튜브에서는 BJ의 영리활동을 전혀 문제 삼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도 최근 자사 콘텐츠 비중을 늘리기 위해 웹드라마, 웹예능, 뷰티, 키즈, 게임 등 동영상 콘텐츠 5개 분야에 연간 50억원씩, 3년간 약 15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5개 분야별로 지원내용은 다르지만 콘텐츠 광고 없이도 동영상 재생 수에 따라 광고 수익금보다 높은 수준의 금액을 제공하거나 반응이 좋은 콘텐츠를 창작한 이들에게는 지원금을 추가 전달하는 방식 등을 도입했다.

정채희기자 poof3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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