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방수 하자·소음 '결함' 논란..흥행 발목잡나

CBS노컷뉴스 김연지 기자 2016. 9. 2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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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정도" 외신 혹평..제트블랙 모델 셔츠로 닦아도 상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사고에 이어 최대 경쟁사인 애플 '아이폰7'도 잇따른 기기 결함 논란에 휩싸였다.

아이폰 7이 여러 기능 동시 사용 시, 특이한 소음이 난다거나 새로 도입한 방수·방진 기능에 심각한 하자가 있어 '워터게이트' 파문까지 일고 있다. 또 아이폰7 모델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제트블랙 제품이 외부 충격에 취약해 흠집이 나기 쉽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애플 전문 온라인 매체인 애플인사이더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몇몇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 구매자들이 기기 과부하 때 '쉭'(hissing)하는 소리가 들려 불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PC에서 이런 소음이 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스마트폰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라며 "소음의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도 "애플이 아직 소음에 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일부 소비자의 아이폰7을 교환해주기로 한 것으로 미뤄 기기에 결함이 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에는 애플의 최신 프로세서 'A10'이 탑재됐다. 일각에서는 이 프로세서가 열기를 제대로 식히지 못했을 때 전에 없던 소음을 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주요 외신들은 아이폰7의 방수·방진 기능이 충분치 못하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미국 지디넷은 "아이폰7은 방수가 되지 않는다. 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정도일 뿐"일며 "아이폰7 방수·방진을 과신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테크칼럼니스트 조안나 스턴(Joanna Stern)도 아이폰7 수중 실험 동영상을 언급하며 "아이폰 7의 방수기능은 실용적이지 않다"면서 "물에 담근 아이폰7의 터치기능은 불완전하게 작동한다"고 지적했다.

이 실험 영상에는 물에서 막 끄집어낸 아이폰7으로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려고 하면 화면이 정지되는 현상이 담겼다. 그는 "물에 들어간 아이폰 7을 다시 사용하려면 최소 5시간 이상 건조시킨 후 이용해야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 갤럭시S7과 갤럭시노트7의 방수·방진은 IP68 등급이다.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는 IP67 등급으로 삼성전자 최신 단말기보다 한 단계 낮다. IP67 등급은 수심 1m에서 30분, IP68 등급은 수심 1.5m에서 30분을 버틸 수 있다.

아이폰7 모델 중 가장 인기 있는 제트블랙 색상 제품이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의 IT 전문매체 쿼츠는 지난 18일 아이폰7 제트블랙 표면을 셔츠로 문지르기만 해도 작은 흠집이 나는 한 유튜브 동영상을 보도했다. 이쑤시개로는 자국이 남지 않았지만, 동전이나 열쇠, 나사, 면도칼 등에는 아주 쉽게 상처가 생겼다.

쿼츠는 "제트블랙은 셔츠로 닦아도 흠집이 나기 때문에 극세사 천으로 닦아야 할 것"이라며 "이 매력적인 제품을 보호 케이스 안에 감춰야 한다니 매우 유감"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씨넷도 "반짝이는 아이폰7 제트블랙 표면은 스크래치가 발생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한편, 애플은 공식사이트에 "침수로 인한 기기 손상은 보증 대상에서 제외된다"라고 못 박았다. 업계 관계자는 "방수 기능 하자 등 각종 기기 결함과 관련한 소비자들의 잇단 불만이 애플의 인색한 사후서비스 정책과 맞물린다면 향후 흥행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김연지 기자] ancky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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