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만에 말 바꾼 국토부, "갤럭시노트7 기내서 사용하지 말라" 뒷북 대응

세종=이현승 기자 2016. 9. 1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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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국내 사용을 중지하라고 권고하자 국토교통부가 10일 "이 기종을 기내에서 사용하지 말라"고 밝혔다. 지난 8일 기내 반입금지 계획이 없다고 밝혔는데 불과 이틀 만에 말을 뒤집은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많이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뽐뿌’에 올라온 갤럭시노트7 사진(게시자 아이디‘오로라댕댕’). /인터넷 커뮤니티‘뽐뿌’게시물 캡처

이날 국토부는 “갤럭시노트7에 대해 항공기에서 전원을 끄고, 기내 충전을 하지 말고 위탁수하물로 부치지 말라”고 권고했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권고에도 불구하고 승객이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겠다고 한다면 항공법에 따라 탑승을 거부하거나 강제로 사용을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등 공항 운영자에게 권고사항을 탑승객에게 철저히 안내하고 위탁 수하물에 대한 보안검색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이 같은 결정은 삼성전자가 이날 국내 소비자들에게 갤럭시노트7 사용을 중지하라고 권고한 이후에 나왔다. 삼성전자는 온라인 홈페이지인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는 한국 소비자 여러분께 사용을 중지하고 가까운 삼성 서비스 센터를 방문해 조치를 받을 것을 권고 드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도 사용중지 권고가 나왔고 국내에서 제품 교환이 끝나기 전에 안전사고가 일어나는 것이 우려됐다”며 “고객안전이 최우선이라 판단해 자발적으로 사용중지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美 'CPSC'도 권고...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사용중지 안내(종합) <2016.9.10>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출시한 이후 지난달 24일 폭발 사고가 공개되고 호주, 미국 등 해외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자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전량 리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CPSC)는 9일(현지시간) “갤럭시노트7의 전원을 끄고,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8일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기내에서 갤럭시노트7의 전원을 끄고, 충전하거나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고, 호주 콴타스항공, 젯스타, 버진오스트레일리아 등 항공사들도 기내에서 갤럭시노트7의 사용이나 충전을 금지했다.

국토부는 8일에는 "갤럭시노트7의 기내 반입금지나 기내 충전금지, 전원을 끄도록 하는 방안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는데 삼성전자가 국내 사용중지를 권고하자 뒤늦게 결정을 뒤바꿨다. 당시 국토부는 “삼성전자 관계자와 면담을 가진 결과 기내 반입을 허용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항공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부가 삼성전자 관계자의 말만 듣고 가볍게 결정을 내렸다가 이틀 만에 뒤집은 것이다.

☞관련기사 국토부 "갤럭시노트7 기내 반입금지 안한다"(종합) <2016.9.8>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과 관련해 폭발이나 화재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해 기내 반입을 허용했지만 승객의 안전을 더 고려해 권고를 내렸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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