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세상은 지금] 10대 잡아라..카카오·네이버 '뭔가 다른' SNS

오찬종 입력 2016. 8. 12. 16:10 수정 2016. 8. 1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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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정말 카카오가 만들었다고? 허접한데 뭔가 끌린다."

카카오가 지난 9일 오픈한 새로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썹(ssup)'을 두고 나온 이용자들 반응이다. 허술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단순한 디자인에 기능도 무척 심플하다. 내가 좋아하는 이모지(감정을 나타내는 이미지 스티커) 2개만 고르면 페이지가 꾸며진다. '아이디 선택 완료 구웃!', '날뛰는 유저 찾기' 등 안내 문구와 공지사항마저도 예사롭지 않다. 이 새로운 SNS에선 당최 진지함이란 찾아볼 수 없다. 허세를 부릴 수도 없다. 이게 매력 포인트였을까, 이용자 게시판엔 '유쾌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내 양대 포털 업체 카카오와 네이버가 '1020' 잡기에 나섰다. 카카오 신무기는 '썹'이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SNS답게 별다른 의미도 없이 계란프라이(Sunny side up)에서 약자를 따와 지었다. 쿨하게 안부를 묻는 관용구 '왓섭(What's up)'을 떠올리게도 한다. 카카오 측은 "썹은 '예능적' 글쓰기가 가능한 SNS"라고 설명했다.

썹은 이모지가 중심이 되는 서비스다. 이모지로 홈 배경화면을 만들 수 있고, 리액션에도 활용한다. 하트 모양의 '좋아요'를 찍는 데는 제한이 없다. 한 명이 100개, 200개 '좋아요'를 눌러도 상관없다. 10대 감성을 반영해 마음에 들면 드는 만큼 감정표현을 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코믹한 내용으로 움직이는 사진인 '짤방'도 썹 핵심 기능이다. 다음에 올라와 있는 수많은 짤방들을 썹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바로 검색해 포스팅에 활용할 수 있다.

사실 카카오는 카카오스토리라는 기존 SNS를 가지고 있다. 이용층은 주로 30대 이상이다. 앱 데이터 분석업체인 앱에이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카카오스토리 이용층 중 20대 이하 연령대는 8% 정도에 불과하다. 10대는 전체 이용자 중 3%에 불과한 수준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썹을 통해 새로운 연령대 카카오 브랜드 SNS 이용자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10대 이용자를 잡기 위해 카메라 앱을 택해 이를 SNS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스노우는 아름다운 색감이나 탁월한 미백효과를 내세우지 않는다. 재치 있는 캐릭터와 얼굴을 즉석 합성해 동영상 촬영을 하는 방식이다. 10초 내외 짧은 짤방으로 소통할 수 있어 문자 기반 메신저보다 감정을 빠르고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 이게 10대들에게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노우는 국내는 물론 해외 10대들까지 호응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스노우는 최근 일본 '2016 U-19 히트랭킹'에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2016 U-19 히트랭킹'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리서치회사 모니타스가 발표하는 리스트로 일본 10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상품과 서비스가 선정된다. 스노우는 도쿄에 거주하는 15~19세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55.7%의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특히 19.9%를 기록한 경쟁 서비스 '스냅챗'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스노우는 자회사 캠프모바일의 게릴라성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반응이 폭발적이자 네이버는 이 서비스를 '제2의 라인'으로 키우기 위해 최근 분사를 단행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28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디어회사들과 제휴를 통해 9월 중 10·20대를 위한 채널을 신설해 스노우를 SNS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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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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