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미디어·IoT 실적 따라 '웃고 울고'

허준 2016. 8. 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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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실적 거둔 KT, 미디어사업이 1등공신SKT·LG U+는 신사업 가시적 성과 못내.. '겨우 낙제점 면한 수준'

깜짝실적 거둔 KT, 미디어사업이 1등공신
SKT·LG U+는 신사업 가시적 성과 못내.. '겨우 낙제점 면한 수준'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실적을 미디어.콘텐츠.사물인터넷(IoT) 등 신사업이 좌지우지하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의 주력사업인 유.무선 통신 서비스 실적과 이익이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TV(IPTV), 콘텐츠 등 미디어 사업에서 성과를 낸 KT는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고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실적도 제자리에 멈춰섰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신사 3사는 2.4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일제히 신사업에 주력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전략을 내놨다. 통신망을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즐길만한 새로운 상품을 발굴해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깜찍실적 KT, 미디어.콘텐츠 분야가 1등공신

2.4분기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받은 회사는 KT다. KT는 별도기준으로 매출 4조2035억원, 영업이익 32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2%,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9% 각각 증가했다.

KT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1등공신은 미디어.콘텐츠 사업분야다. KT의 2.4분기 미디어.콘텐츠 매출은 470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5.1%나 늘어난 수치다. 국내 유료방송 시장 1위 사업자인 KT는 지난 2·4분기에만 인터넷TV(IPTV) 가입자 수를 14만이나 늘리는 등 미디어.콘텐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과의 합병 추진이 무산됨에 따라 당분간 1위 사업자인 KT의 미디어.콘텐츠 분야 독주가 예상된다.

■SKT, LGU+도 미디어.IoT 분야 덕분에 낙제점 면해

SK텔레콤의 2.4분기 실적은 제자리걸음이다. 2.4분기 이 회사의 매출은 3조9199억원, 영업이익은 478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5%가 줄었다. 영업이익은 20% 이상 늘었지만 마케팅 비용 등 허리띠를 졸라맨 덕분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의 선전이 SK텔레콤의 연결기준 전체 매출을 성장하도록 이끌었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 별도기준으로는 매출이 감소했는데,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 등 미디어 사업이 성장하면서 연결기준 매출을 플러스로 바꿔놓은 것이다.

SK브로드밴드의 IPTV 가입자는 2.4분기에만 27만8000여명이 늘었다. 모바일 IPTV 옥수수의 월 평균 이용시간도 206분에 달하는 등 미디어 분야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4분기 매출 2조8791억원, 영업이익 1801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6.4% 감소했다. 이동통신 부문에서 마케팅 비용이 확대되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별도 기준으로도 큰 차이가 없다.

이 회사의 매출 성장은 IPTV가 견인했다. 2.4분기 LG유플러스의 IPTV 매출은 1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나 늘었다. 무선매출은 1.6% 증가에 그쳤지만 IPTV에서의 선전이 전체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사물인터넷(IoT) 매출이 포함된 초고속인터넷 매출도 같은 기간 3.6% 성장했다.

■통신3사 입 모아 "미디어 등 신산업 분야에 주력"

전통적인 수익원인 통신 서비스의 실적 정체와 달리 미디어, IoT 등 신사업 실적이 성장을 견인하는 결과가 가시화되면서 통신사들은 일제히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더이상 통신망을 구축하고, 요금을 받는 사업모델로는 성장이 어렵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 모든 이용자에게 무료로 개방하면서 본격적으로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맵의 플랫폼화를 통해 생활가치, IoT 플랫폼 및 커넥티드카, 전기 차업 등 잠재적 미래성장 사업으로 진출하겠다"며 "지난 6월말 구축한 IoT 전국망을 통해 IoT 분야에서도 선도사업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도 미디어.콘텐츠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IoT, 융합사업 등 새로운 분야에서 지속적인 수익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현재의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KT가 보유한 기가 인프라, 융합 서비스를 바탕으로 IoT, 기업전용 LTE 등 미래성장 분야에서 구체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 2.4분기에는 IoT 서비스 확대와 미디어 사업에 집중했다"며 "IoT와 IPTV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로 차세대 서비스에서의 일등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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