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약정없는 무료 렌탈 출현..기존 중고폰 보상과 비교하니(해설)

김현아 2016. 5. 15. 11: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J헬로비전-착한텔레콤, 국내 첫 시동갤럭시클럽, H클럽, 프리미엄클럽은 별도 비용필요..프리미엄폰 위주'0원 렌탈'은 완전 무료..통신비도 40% 이상 저렴, KT망만 가능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우리나라에서도 알뜰폰(MVNO) 업체를 통해 스마트폰을 무료로 빌려 쓰는 서비스가 처음으로 출현했다.

미국에서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인수한 T모바일이 2년 약정과 단말기 지원금을 없애고 ‘무보조금 리스(lease)모델’을 도입해 4위에서 3위로 가입자 순위를 끌어올린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 무약정 스마트폰 0원 렌탈 서비스가 시작되는 건 CJ헬로비전(037560)이 처음이다. 알뜰폰 업체를 통해 기존 통신사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상품을 시장에 내놓겠다는‘언캐리어(un-carrier) 전략’이 우리나라에서도 시작된 것이다.

그간 삼성전자 ‘갤럭시클럽’, LG유플러스 ‘H클럽’, SK텔레콤 ‘프리미엄 클럽’ 같은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월 5000원에서 월 7700원의 별도 이용료(보험료)를 내야 했다.

또 1년에서 18개월의 약정이 있었으며, 같은 회사 단말기 최신모델(갤럭시클럽의 경우)로 바꿀 때는 무료지만 나머지 경우(H클럽, 프리미엄클럽)는 잔여 할부금을 깎아주는 모델에 가까웠다.

그러나 CJ헬로비전이 16일부터 서비스하는 ‘0원렌탈’은 단말기 약정, 위약금, 렌탈료가 없다. 다만, 최신폰이 아니라 중고폰 무료 빌려 쓰기다. 엄격한 검수를 거친 A급 중고폰이 공급된다.

헬로비전은 휴대폰 유통업계 최초로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착한텔레콤과 제휴한 것인데, 약정이 없어 여러 스마트폰을 써볼 수 있으며, 온라인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CJ헬로비전 ‘0원 렌탈’ 서비스 내용(출처: CJ헬로비전)
가입은 온라인 직영샵 ‘0원렌탈샵(www.cjhellodirect.com/rental)’에서 할 수 있다. 평일 기준 신청 후 2일 이내에는 고객에게 배송부터 개통까지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고객은 스마트폰을 무료로 임대해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 사용한 통신비만 납부하면 된다. 고객이 사용 도중 분실하거나 고장·파손한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로 책정된 배상금 또는 수리 비용을 이용자 본인이 모두 부담해야 한다.

‘0원 렌탈’은 스마트폰을 이용하길 원하나 통신비가 부담스러운 초등학생이나 2년 사용이 어려워 약정 가입이 망설여지는 유학생, 기존에 이용중이던 스마트폰을 분실하거나 파손한 고객 등이 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0원 렌탈’에 가입하면 통신비만 내는데, 통신비도 CJ헬로비전이 기존 통신3사보다 40~50% 정도 저렴하기 때문에 가계통신비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CJ헬로비전의 ‘0원 렌탈’ 같은 고객지향적인 무약정, 무료 임대 상품 위주의 ‘언캐리어(un-carrier) 전략이 보편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사가 가입자를 모으기 위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며 단말기 지원금을 과도하게 풀고 대신 자사 가입자에 묶어두는 약정을 거는 방식이 아니라, 통신 서비스도 단말기도 ‘빌려쓰기’라는 모델을 이용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추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정도는 약하지만 통신에서도 ‘데이터 선물하기(SK텔레콤)’ 같은 빌려쓰거나 공유하는 모델이 일부 도입된 바 있다.

중고폰 유통을 담당하는 착한텔레콤 박종일 대표는 “이동통신 산업의 글로벌 트렌드는 비용 위주의 보조금 경쟁에서 고객지향적인 무약정, 무료 임대상품 위주의 ‘언캐리어(un-carrier) 전략으로 변하고 있다”며 “0원렌탈은 국내 최초의 언캐리어 전략 모델”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에는 삼성전자 ‘갤럭시클럽’, LG유플러스 ‘H클럽’, SK텔레콤 ‘프리미엄 클럽’ 등의 중고폰 임대 프로그램이 있지만, 프리미엄폰 대상이다.

갤럭시클럽은 삼성전자가 삼성카드와 제휴해 3월 선보인 서비스다. 스마트폰 할부금과 함께 12개월 동안 월 7700원을 납부하면 1년 뒤 사용한 단말기를 반납하는 대신 삼성전자의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잔여 할부금 부담 없이 갈아탈 수 있다. 통신사 대리점이나 직영점이 아닌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H클럽은 LG유플러스가 KB손해보험과 협력해 3월 선보인 서비스다. 30개월 할부를 기준으로 스마트폰 할부금의 50%를 18개월간 납부하고 쓰던 중고폰을 반납하면 남은 할부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제도다. 월 이용료는 7000원이다.

프리미엄클럽은 SK텔레콤이 메리츠화재해상보험과 손잡고 4월 출시했다. 가입자들이 18개월간 월 보험료(월 5000원)와 단말기 할부금(30개월 할부 기준)을 납부하고 폰을 반납하면 잔여 할부금을 면제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김현아 (chaos@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