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어지럼증·무게' 문제 해결하라
가상현실(VR) 산업 성장의 선결 과제로 꼽히고 있는 피로를 유발하는 어지럼증과 단말기 무게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댔다. '찻잔 속 태풍'에 그친 3차원(D) 산업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각계 각층의 연구 개발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모바일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VR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단말기의 무게를 줄이고, 어지럼증을 해결하는 것이 중점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기업들도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본격적인 연구 작업에 착수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VR '어지럼증'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중점 연구개발 과제에 포함한다. 멀미를 해결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관련 연구에 예산을 책정할 방침이다. 미래부를 주축으로 기업과 학계 등이 참여해 정부 지원 아래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어지럼증 해소를 위한 기술 개발을 미래부 VR사업 과제에 포함할 것"이라며 "내년이나 이르면 올 하반기 예산을 책정해 원천 기술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도 어지럼증 해소를 위한 자체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컴퓨터 그래픽 처리장치 전문기업인 엔비디아는 두 장의 액정화면을 이용해 초점을 조절해서 멀미를 줄이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2년 내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VR 벤처기업인 '매직리프'사도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매직리프 는 구글 등이 적극 투자하고 있는 벤처사로 어지럼증을 줄이는 기술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조이시티 등 콘텐츠 회사를 중심으로 기술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하드웨어사가 단말기 자체의 어지럼증을 해결한다면 콘텐츠 개발사는 하드웨어에 최적화한 콘텐츠를 개발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목표다. 조이시티 관계자는 "하드웨어에 대한 이해, 뇌에서 인식하는 이미지의 대한 이해 등을 통해 멀미를 줄이는 기술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LG 등 제조사들은 어지럼증과 함께 과제로 꼽히는 단말기의 무게를 줄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삼성의 '기어VR'과 LG의 'LG 360 VR'의 무게는 각각 318g, 118g을 보이고 있다. 앞서 조준호 LG전자 사장은 "단말기의 무게를 60~70g까지 낮춰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VR이 실패한 3D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지속적 투자와 기술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3D 시장은 킬러콘텐츠의 부재와 어지럼증, 단말기의 불편함 등으로 실패했다"며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 VR 시장 역시 실패하지 않기 위해 지속적 연구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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