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삼킨 카카오.. 디지털음반 플랫폼 정조준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카카오, 멜론 1조 8700억원에 인수… "벅스와 협력도 계속"]
카카오가 음악 서비스에 본격 진출한다. '벅스'와 함께 '카카오 뮤직'을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는 멜론을 인수해 국내 음악 서비스 최강자로 우뚝 서게 됐다. 카카오는 '카카오 뮤직'과 '멜론'을 개별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카카오(대표 임지훈)는 국내 1위 종합 음악 콘텐츠 사업자인 로엔엔터테인먼트(대표 신원수)의 지분 76.4%를 1조 87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로엔의 음악 콘텐츠가 가진 고유의 장점을 살려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향후 글로벌 진출의 토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서 이뤄진 인수"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모바일 시대의 중요한 성장 동력의 하나로 콘텐츠 플랫폼 사업에 주목해 왔다. 이를 위해 1boon 등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확대, 다음tv팟과 카카오TV를 활용한 동영상 콘텐츠 강화 등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유료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을 성공시킨 포도트리를 자회사로 인수했다.
카카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과 로엔의 음악 콘텐츠가 결합한 새로운 시장 창출 △음악 창작자 기반의 콘텐츠 생태계 확대 △경쟁력 있는 콘텐츠 생산 및 발굴을 통한 글로벌 진출 모색 등 다양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엔은 기존 음악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카카오의 모바일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음악 서비스가 가능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로엔은 향후 △카카오의 강점인 소셜 네트워크와 접목한 음악 서비스 △사용자 이용 패턴에 기반한 큐레이션 서비스 △아티스트 중심의 모바일 창작 커뮤니티 제공으로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 △카카오가 보유한 기존 콘텐츠와 결합한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음악 전문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음악은 모바일 시대에 가장 사랑받는 콘텐츠"라며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로엔이 가진 음악 콘텐츠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좋은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원수 로엔 대표는 "카카오뱅크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카카오와 이미 좋은 협업 관계를 만들어 왔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로엔이 가진 콘텐츠 경쟁력을 더욱 키워 글로벌로 진출하는 대한민국 대표 콘텐츠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엔 대주주인 스타인베스트홀딩스(어피니티) 등은 매각대금 1조8700억원 중 1조1200억원은 현금으로, 7500억원은 카카오 신주로 받게 된다.
홍재의 기자 hja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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