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착용 2주, "문자오면 손목부터.."

조성훈 기자 2014. 8. 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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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의 테크N스톡] 갤럭시 기어핏 써보니 메시징 편리, 운동기능 아직

[머니투데이 조성훈기자][[조성훈의 테크N스톡] 갤럭시 기어핏 써보니 메시징 편리, 운동기능 아직]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핏 / 사진=삼성전자

최근 스마트워치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입고 차는 컴퓨터'인 웨어러블 기기는 정보통신 단말이 발전해가는 궁극적인 단계입니다. 스마트워치는 그 대표적 기기인데, 스마트폰 이후 IT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히면서 주요 제조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백문이 불여일견. 웨어러블 시대를 체험해보고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핏을 구입해 2주간 사용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 부족한 감이 있지만 충분한 효용가치가 있었습니다.

갤럭시기어핏의 메인화면. 가로 또는 세로로 UI를 설정할 수 있다. 마지막사진은 뉴스헤드라인을 볼수있는 앱 구동화면.

1. 기어핏을 선택한 이유=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핏을 선택한 이유는 디자인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선보인 갤럭시 기어에 이어 올초 기어2, 기어2 네오, 기어핏을 라인업에 추가했습니다. 기어2와 기어2 네오의 경우 전형적인 전자시계식 직사각형 디자인인데, 두껍고 투박해 보입니다. 시계는 기능성 외에도 악세서리로서의 가치가 큰 데 카메라까지 달린 기어2에서는 매력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반면, 기어핏의 경우 밴드형태의 미려한 디자인과 가볍다는 점이 어필했습니다. 무게가 29g에 불과하고 곡선형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로 손목에 감기는 느낌이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습니다만 주변의 사용자들도 대체로 만족스러워했습니다.

또다른 이유는 배터리입니다. 스마트워치의 화면이 크고 기능이 많은 경우 그만큼 배터리 소모량이 많습니다. 기어2의 경우 배터리 문제가 종종 지적되곤 하는데 스마트워치를 매일 충전해야 한다면 적잖은 스트레스가 될 것입니다. 기어핏은 화면이 작고 지원하는 기능도 기어2에 비해 적지만 배터리가 사흘 이상 유지된다는 게 이같은 단점을 상쇄합니다.

10만원대 초반인 가격도 고려대상이었습니다. 최근 구글 안드로이드웨어 기반 스마트워치가 출시되고 기어S 등 후속모델이 나온다는 소식에 이통사대리점에서 저가에 처분하려는 물량이 쏟아져나와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시중에서 24만원인 정가의 절반 정도에 구입이 가능합니다.

메시징 푸시알림 및 간단한 답신기능은 스마트워치의 핵심 기능으로 보인다. 카카오톡의 경우 지나치게 빈도가 잦아 차단해야했다.

2. 전화·문자 이젠 스마트워치로=

기어핏은 블루투스를 통해 갤럭시S5 등 삼성전자 최신 스마트폰과 연동됩니다. 주요기능은 시계, 날씨확인, 전화나 문자 알림, 미디어컨트롤러, 만보계, 운동, 심박수채크, 내 디바이스 찾기, 기타 애플리케이션 연동 등입니다.

기어2에 비해 화면이 좁고 해상도가 떨어지지만 날씨나 심박수 등 정보와 전화, 문자 알림을 확인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반응속도도 스마트폰과 비교해서 뒤지지 않고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인 만큼 야외 시인성도 뛰어났습니다. 시계의 경우 다양한 디자인이 개발돼 변경이 가능하고 개인 사진을 활용해 자기만의 화면으로 꾸밀 수도 있습니다.

기어핏을 사용하면서 가장 편리함을 느낀 것은 메시징 확인 기능이었습니다. 전화나 문자가 오면 바로 기어핏의 진동기능이 반응하고 알려줍니다. 기어핏을 통해 전화가 온 것을 스마트폰보다 먼저 확인할 정도로 반응속도가 빠릅니다. 손목에서 진동으로 알려주는 만큼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뒀다가 중요한 전화나 문자를 놓치는 경우도 없습니다.

문자메시지는 물론 카카오톡, 페이스북메시징, 트위터 등 거의 모든 앱의 푸시알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알림기능 만으로도 스마트워치의 가치를 십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스팸문자가 범람하는데다 대다수 메시지는 단순 확인하면 족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스마트폰을 옆에 두고 스마트워치로 굳이 문자를 확인할 필요가 있느냐 반문합니다만, 메시지가 올때마다 스마트폰 화면을 여는 게 의외로 번거롭고 회의나 강의 중처럼 눈치가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울러 기어핏에서는 간단힌 메시지는 확인 뒤 미리 설정된 답신메시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전화의 경우 누구에게서 온 것인지 확인하고 "나중에 걸겠다"는 식의 문자를 보내면 됩니다.

특히 이 기능은 스마트폰으로 음악감상이나 게임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하고 있을 때 빛을 발합니다. 운전중 스마트폰으로 팟케스트를 듣거나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자나 전화가 오게되면 이를 중단한 뒤 다시 수신메시지함을 열고 확인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위험하기까지도 했습니다.

기어핏을 사용한 뒤부터는 전화나 문자가 오더라도 스마트폰앱을 중단하지 않고 확인한 뒤 바로 답장까지 보낼 수 있어 여건 편리한 게 아닙니다. 스마트워치의 메시징 기능에 익숙해지니 스마트폰은 장문의 답신을 보낼때만 사용하게 됐습니다. 화려한 기능보다 단순하지만 자주 쓰는 메시징 기능에서 가치를 찾을 수있게됩니다.

현재로서 운동기능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갤럭시기어의 경우 심박센서를 탑재한만큼 추후 서드파티 호환앱들이 늘어나면 활용성도 커질 전망이다.

3. 운동기능은 아직…?=

웨어러블기기의 대부분은 운동기능을 부각합니다. 기어핏 역시 만보계, 운동(달리기·등산·자전거), 심박수 체크 기능을 제공합니다. 다만 만보계의 경우 왜 넣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사용성이 떨어집니다.

심박수 체크기능은 팬시한 느낌이 강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효용성은 제한적입니다. 삼성이 제공하는 기본 운동앱(S헬스)의 경쟁력이 떨어지는데다 아직 기어핏을 지원하는 외부앱이 적습니다.

심박수는 정확한 칼로리 소모량을 측정하는데 중요한 기능입니다. 때문에 많은 운동 앱 전문회사들이 심박센서를 별도 판매하기도 합니다. 현재 심박수 채크를 포함한 기어핏 운동기능을 지원하는 앱은 스트라바, 트랭글GPS정도인데 추후 관련 앱이 더욱 확대되면 효용성도 커질 전망입니다.

조성훈 증권부 자본시장팀장

4. 스마트워치로 통화 되나요?=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면서 주변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게 바로 전화기능입니다. 전격Z작전이나 스타트랙 같은 공상과학영화의 경험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실제 갤럭시 기어와 기어2는 전화기능과 음성인식(S보이스)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사용해본 지인들은 대부분 처음 한 두번 빼곤 전화와 음성인식 기능을 거의 써본 일이 없다고 말합니다. 혼자 있으면 몰라도 사람들이 앞에서 스마트워치로 통화하는 게 민망하다는 겁니다. 스피커폰방식인 만큼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다는데 충분히 수긍이 됩니다.

스마트워치가 아직까지 스마트폰의 본원적 기능인 통화를 대체하기 어렵고 차별화된 가치를 줄 수도 없다고 봅니다. 음성인식 역시 마찬가지로, 스마트워치가 보편화되고 사람들이 당연시한다면 모르겠거니와 아직은 부담스러운 작동법입니다.

스마트 워치는 이제 막 생겨난 기기입니다. UI(사용자인터페이스)의 혁신, 연계 응용서비스 확충, 디자인 개선, 배터리 이슈, 디바이스 가격 등 풀어야할 숙제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2주간의 체험을 통해 스마트워치가 새로운 가치와 효용을 줄 수 있다는 점과 IT 업계의 신성장 동력으로서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스마트워치가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보편화되어서 더많은 이들이 웨어러블 컴퓨팅 시대를 경험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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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성훈기자 searc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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