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발 '큰 화면 아이폰6' 공습 심상치 않다

김유정 2014. 7. 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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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에 1차물량 역대최대 8000만대 주문.. 삼성 독주 위협

애플이 중국 등 신흥 모바일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3분기 이후 '애플발 역풍'이 예고되고 있다. 오는 9월 대화면 아이폰6라는 무기를 들고나올 애플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예정이어서 삼성전자의 독주체제가 위협받고 있다.

23일 애플은 회계연도 3분기(4~6월)에 매출과 순익이 각각 374억 달러(약 38조3000억원), 77억5000만 달러(약 7조93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0%, 순이익은 1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7조2000억원 대로 급락하면서 어닝 쇼크를 맞았다. 당시 삼성전자는 실적 하락 요인으로 중국이 하반기 4G LTE 확산을 앞두고 3G 수요가 약세를 보이는 등 비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애플은 오히려 중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 정체에 대한 해법으로 신흥시장을 제대로 뚫어가고 있는 것이다. 애플은 3분기(4∼6월) 중국과 홍콩, 대만을 묶은 중화권 국가에서 59억3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매출 중 17%에 이른다. 2분기(1~3월)에는 무려 92억8900만 달러로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차지했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를 통틀어 애플이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국가는 중화권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애플은 삼성전자에 더 이상 경쟁사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89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1억 대를 목표로 달려가고 있었을 당시, 애플은 4372만대의 아이폰을 파는 등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삼성전자는 분기 순익 10조원을 기록하면서 애플을 순익 기준으로도 제치고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꺼진 불'로 여겨졌던 애플은 삼성전자가 고전하고 있는 신흥시장을 발판 삼아 다시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일본 시장 확대에 실패한 틈을 타고 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렸다. 이런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5.0%를 기록하며 최고 정점을 찍은 이후 4분기 29.6%, 올 1분기 31.2% 등으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 애플은 지난해 3분기 13.4%까지 떨어졌다가 4분기 17.60%, 올 1분기 15.30% 등으로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이 1위 삼성전자와 여전히 점유율에서 격차가 벌어져있는 상황이지만,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면서 이 격차를 좁혔을 것으로 예상되고, 3분기 이후에는 더 격차가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3분기가 스마트폰 시장 지각 변동의 시초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관련 업계는 대화면 아이폰6가 가져올 돌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과 대만 언론 등은 애플이 하청 업체인 폭스콘에 아이폰6 1차 생산물량으로 8000만대를 주문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양산·판매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기존 4.7인치형의 아이폰6와 5.5인치 대화면 아이폰6 등 2가지 제품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애플은 그동안 고집했던 4인치대 소형 아이폰을 버리고 5.5인치대 대형 아이폰으로 삼성과 직접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가 애플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면,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과는 중저가 보급형 시장에서 다퉈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또 신흥시장인 중국과 인도에서는 샤오미의 돌풍이 이미 시작됐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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