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뇌파'로 작동하는 스마트폰 개발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가 생각만으로 전원을 켜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전화통화를 하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마트 기기를 개발 중이다.
22일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대학교 연구진과 손잡고 뇌파 기술을 활용한 터치리스(touchless, 터치하지 않는) 태블릿을 개발하고 있다. 다만 연구 초기 단계로 이 같은 기기가 실제로 등장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두피에 있는 전기 활동을 측정할 수 있는 뇌전도(EEG) 모자를 쓰면 이 모자가 자동적으로 뇌파를 측정해 착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태블릿을 작동한다. 연구진은 갤럭시노트 10.1을 활용해 생각만으로 기기의 전원을 끄고 켜고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실험을 했다.
정확도는 약 80~95%로 모든 사람들이 기기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소통 방법을 넓히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김인수 삼성전자 선임 연구원은 "몇년 전에는 작은 키패드가 유일하게 스마트폰을 제어하는 방법이었지만 요즘은 음성, 터치, 동작, 눈 움직임 등 다양한 방법으로 모바일 기기를 제어한다"며 "방법들이 많아질수록 우리가 모바일 기기와 소통하는 게 더욱 편리하고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가 무엇을 가져다 줄 지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미국의 '브레인 이니셔티브'와 같은 광범위한 지원이 이뤄진다면 사람과 기기간 인터페이스도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뇌파로 움직이는 스마트폰, 태블릿이 상용화될 경우 장애인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뇌-기계 접속 기술(BMI)'로 불리는 이 기술은 지난 2009년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10대 신기술로 선정했고 같은 해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도 향후 10년간 우리 생활을 크게 바꿀 10대 유망 기술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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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해영 기자 rogueh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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