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한국연구진들이 밝힌 나로호 뒷얘기

배동민 2013. 1. 3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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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우주센터=뉴시스】배동민 기자 = "어깨를 짓누르던 짐을 내려놓은 기분입니다."

"러시아어와 한국말로 따로따로 대화를 해도 서로 이해할 정도가 됐어요."

국내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성공 발사를 이끈 한국 연구진들이 밝힌 나로호 뒷얘기 중 일부다.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을 비롯해 한국 연구진 6명은 30일 나로호 성공발사 후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을 만나 그 동안 마음 한 켠에 담아둬야만 했던 나로호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를 '속 편하게(?)' 털어놨다.

나로호 체계종합팀 조인현 박사는 "나로호가 과학기술 발전을 원하는 국민들의 염원이 담겨 있었던 만큼 잇단 실패에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며 "지금은 앓던 이가 빠지고 어깨를 짓누르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다"고 말했다.

조 박사는 또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어 다행이다"며 "성공하는 순간 너무 기뻐서 주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박수를 치며 미친 듯이 환호성을 질렀다"고 당시를 상황을 전했다.

발사체 추진기관팀 임석희 연구원은 "지난 몇 년간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바빴다"며 "처음에는 러시아 연구진들과 일을 하는 과정에서 의사소통과 문화 차이로 갈등 아닌 갈등을 겪었는데 나중에는 한국말과 러시아어로 따로따로 말해도 눈빛으로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다"며 전했다.

임 연구원은 "나로호 발사에 성공한 이후 많은 분들로부터 축하메시지를 받았는데 답장을 하지 못했다"며 "이 순간 그분들과 제가 이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신 분들께 가장 먼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로호 3차 발사가 2차례 연기되는 동안 북한이 로켓 발사에 성공했던 당시 심정도 솔직하게 얘기했다.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은 "사실 지난해 말 이미 3차 발사 준비가 된 상태였지만 러시아 연구진들이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원했다"며 "우리 연구진들 뿐이었다면 서로 희생하면서 추진했을 텐데 이 때문에 일정을 연기한 것이 너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사람들은 공기도 좋고 일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1주일이 지난 뒤부터는 바다를 보는 것조차 싫었다"며 "한정된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우울증에 시달린 연구원들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gug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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