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IT 10대뉴스] 삼성·애플 세기의 소송…

매일경제

2012년이 저물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IT 환경에 맞서 국내 기업과 서비스도 한단계 더 높은 스마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 한해 국내 IT를 관통했던 주요 사건을 매일경제 모바일부가 '2012 IT 10대 뉴스'로 정리했다.

1. 9개국서 물고 물리는 삼성ㆍ애플 특허전

IT 업계를 평정한 애플과 삼성은 올 한 해 9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30여 건의 특허 소송을 벌였다. 지난해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연방 북부지방법원에 소송을 내면서 시작된 세기의 소송전은 유럽ㆍ일본ㆍ호주 등으로 확대됐다. 애플이 디자인 특허와 사용자 환경 등의 특허로 공격한 것에 대해 삼성이 통신 특허 등으로 맞대응했다. 미국을 제외한 법원에서는 승패가 엇갈렸지만 지난 8월 미국 배심원들이 일방적으로 애플의 손을 들어줬다. 1조2000억원에 이르는 손해배상액을 물게 된 삼성은 최종 변론 등을 통해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이를 통해 애플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는 이미지 상승 효과도 누리고 있다.

2. 휴대폰 통합 챔피언에 오른 삼성

삼성전자가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여겨졌던 노키아를 제치고 휴대폰 사업 시작 20년 만에 세계 1위 업체에 등극했다. 스마트폰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였던 애플까지 꺾고 휴대폰의 명실상부한 통합 챔피언이 된 것.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은 1994년 삼성의 불량 휴대폰이 시중에 나돌자 모두 수거토록 지시해 불태우는 휴대폰 화형식으로 애니콜 신화를 만들었다. 승승장구 하던 삼성은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기존 휴대폰 업체들이 모두 애플 쇼크에 휩싸였지만 삼성은 갤럭시 신화로 2년 만에 이를 극복한다. 올해 들어 휴대폰 관련 실적은 매분기 사상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3. 남녀노소 모바일게임에 빠지다

'애니팡' '캔디팡' '드래곤플라이트'. 이들 게임은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대표적인 카카오톡(카톡) 플랫폼 기반 모바일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전철, 커피숍 등에서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게임을 하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모바일 게임이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조작법이 쉽고 게임 자체도 단순하다보니 남녀노소 누구나 큰 거부감 없이 모바일 게임을 즐기게 됐다.모바일 게임이 확산되는 데는 카톡 플랫폼 역할도 컸다. 인기 모바일 게임들은 대부분 카톡 플랫폼 기반 게임들로 카톡에 등록된 아는 사람들과 경쟁을 펼치면서 모바일 게임 대중화를 이끌었다.

4. '빨리 빨리'한국 … LTE 1200만명

국내 LTE(롱텀에볼루션) 사용자가 지난달 말 현재 1200만명을 돌파하면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인구 대비 가장 빠른 통신망을 가장 많이 쓰는 나라로 등극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LTE 이동통신사별 가입자 수는 11월 기준으로 SK텔레콤이 611만명으로 가장 많으며, LG유플러스 378만명, KT 280만명 순이다. 총 가입자 수는 1269만명이다. 처음 LTE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한 지난 8월에 비해 넉 달간 200만명 증가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 3000만명 중 약 3분의 1이 LTE 가입자인 셈이다.

5. 보조금 경쟁 격화 …'버스폰' 등장도

나만 비싸게 샀다는 느낌을 받는 휴대폰. 제조사에서 통신사나 유통 기업에 판매한 뒤 대리점을 거쳐 소비자의 손으로 들어가는 복잡한 유통 구조가 그 원인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규제를 해도 보조금을 뿌려대는 탓에 한 통신사에 오래 가입해 쓰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요금할인의 혜택이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새로운 스마트폰을 쓰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결국 세계적인 히트 휴대폰인 삼성전자 갤럭시S3마저 17만원에 풀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정보를 듣고 산 일부 소비자는 이익을 받겠지만 정상적인 가격에 구입한 소비자는 '바보'가 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6. 멀고먼 알뜰폰의 활성화

이동통신재판매폰(MVNO), 일명 '알뜰폰'이 싼 가격을 앞세우며 등장했지만 실적은 부진했다. 알뜰폰이 전체 이동통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수준이다. 영국이 12%, 미국ㆍ프랑스가 6~8%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참 뒤진다. 알뜰폰 업자들은 이동통신사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차별당한다고 지적한다. 당국이 단말기자급제(블랙리스트제)를 도입하면서 저가 단말기를 내놓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시장에 나온 것은 소수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알뜰폰 업체 24곳이 지난 1~7월 올린 매출액은 1135억원에 불과했다.

7. 스마트TV '먹통'… 망 중립성 논란

올해 초 KT가 삼성전자의 스마트TV 연결을 끊으면서 '망중립성' 논란이 불거졌다. 스마트TV로 인해 네트워크에 부하가 걸려 다른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게 KT의 논리였다. 이어 지난 6월에는 카카오가 '보이스톡'이라는 무선인터넷전화를 내놓으며 망중립성에 대한 논란이 커졌다. 망중립성이란 네트워크 이용을 차별하면 안된다는 원칙이다. KT SK텔레콤 등 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투자한 고속도로에 콘텐츠 업체들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콘텐츠 업체들은 "연간 엄청난 비용을 전용회선료로 내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8. 야후ㆍ파란 … 철수하고 문닫은 포털

PC 환경에서 강자로 군림하던 포털업체들이 모바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사업을 접고 구조조정에 나선 사례가 잇따랐다. 무엇보다 야후코리아 철수 소식은 큰 충격이었다. KTH도 지난 7월 말 포털 파란 서비스를 종료했다. 파란은 2004년 7월 하이텔과 한미르가 통합해 문을 열며 검색, 메일, 뉴스, 블로그, 클럽 등 종합 포털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모바일 비즈니스에 집중한다는 계획에 따라 사업을 접게 됐다. 네이트와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희망퇴직 신청 역시 포털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였다.

9. 굿바이~ 아날로그 방송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이 오는 31일 오전 4시 수도권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종료된다. 이미 지난 8월 울산을 시작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서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은 종료됐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전국에서 디지털 방송이 전면 시행된다. 디지털 방송은 대용량 정보를 압축ㆍ전송해 큰 화면에서도 아날로그보다 5~6배 선명한 HD(고화질)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아날로그 방송을 보는 가구는 정부 지원으로 디지털 컨버터ㆍ안테나를 설치하거나 디지털TV를 구매하는 등 번거로움과 비용을 감수하면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다.

10. ICT 통합부처 신설론 대두

정보통신기술(ICT) 통합부처 신설이 대선 주요 공약으로 등장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모두 ICT 정책을 총괄하고 조정하는 전담부서 설치를 주장하고 있다. 지금처럼 ICT 관련 정부조직이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 흩어져 있는 상황에서는 IT 강국으로 가는 길이 더 요원해질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프트웨어(SW)산업 진흥과 IT 분야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해 ICT 정책을 주도적으로 담당할 수 있는 독임제 부처는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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