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도 "고화질로 해달라"..디지털신호 송출방식 갈등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12월31일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앞두고 신호 송출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고화질 채널 확대 여부에 따라 이해득실이 달라진다는 것이 갈등의 원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종합편성채널을 필두로 일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이 지상파 방송 전송방식인 '8VSB' 도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8VSB는 케이블TV서비스 가입자 중 디지털TV를 가지고 있지만 가격이 싼 아날로그 상품을 쓰는 가입자들이 지상파 채널을 고화질(HD급)로 시청할 수 있는 방식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약 500만 가구가 이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사업자들이 지상파 채널이 아닌 다른 채널에도 8VSB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500만 가구 TV에 지상파만 고화질로 나오는 것이 불평등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지상파를 제외한 다른 방송사들은 아날로그TV 상품 가입자들이 디지털TV를 갖고 있어도 셋톱박스를 달지 않는 이상 저화질로 시청하는 쾀(QAM) 방식으로 신호를 송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자인 IPTV(인터넷TV) 시장이 점점 커지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케이블 TV사업자들로선 보유하고 있는 아날로그 TV 가입자를 지키는 게 중요해졌다"며 "아날로그TV 상품 가입자들이 CJ E & M의 엠넷, CGV 같은 주요 채널만 고화질로 볼 수 있어도 IPTV에게 뺏기는 수가 훨씬 적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지상파와 셋톱박스 제조업 사업자, 소규모 PP(프로그램공급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지상파는 방송관련 법률상 8VSB 방식 신호송출은 지상파에만 해당된다며 기득권 지키기에 나섰다.

셋톱박스 사업자도 지상파 외에 다른 채널까지 고화질로 시청한다면 셋톱박스 수요가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영세 프로그램공급업체(PP)들은 주요채널만 고화질로 방송되면 인기채널로 쏠림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시청자 편익을 위해서는 지상파 외의 다른 채널까지 8VSB 방식을 적용, 더 많은 채널을 고화질로 보게끔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러나 세계 어느나라도 8VSB 방식을 지상파 외에 적용하는 나라는 없으며, 이로인해 타격을 받을 방송 사업자들의 처지도 고려해야 한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견지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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