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2차 대전'..카카오톡 '게 섰거라!'

우고운 기자 2011. 7. 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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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 시장이 '2차 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가입자 1800만명의 카카오톡이 독주하는 가운데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마이피플이 뛰를 따르는 경쟁 구도에 KT, 애플, 삼성전자(005930)등 메머드급 새 경쟁자들이 뛰어들었거나 참가할 채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후발주자가 과연 카카오톡의 아성을 뒤흔들 만한 지각변동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카카오톡-마이피플, 2000만명 고지 눈앞

지난해 3월 출시된 카카오톡은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선점하며 최근 가입자 18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4월 가입자 1000만명을 달성한 지 불과 석달만의 일로 무서운 속도로 가입자를 불리고 있다.

카카오톡보다 2달 뒤에 출시된 다음의 마이피플도 마찬가지다. 올초 200만명에 그쳤던 가입자가 지난 5월 700만명에 이어 한달만인 6월에 1000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반면 네이버와 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즈(077720)는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올해초 나온 네이버톡(네이버)의 가입자는 300만명에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고 네이트온UC(SK컴즈)의 경우 온라인 메신저 네이트온에 비해 이용률이 저조하다.

네이버는 네이버톡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달 새 버전 '라인(LINE)'을 일본에 먼저 출시했고 하반기중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다. SK컴즈도 다음주 새 모바일 메신저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 KT 애플 삼성전자 등 후발주자들 '도전장'

KT, 애플, 삼성전자 등도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유료 문자 메시지ㆍ통화 기능을 쓰는 사람이 점차 줄어들고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만 3000만명에 가까운 이용자들이 몰리자 뒤늦게 이 분야가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달 KT가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 '올레톡'은 KT 뿐만 아니라 SKT LGU+ 가입자도 쓸 수 있는 것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을 더한 '폰피'라는 모바일 홈페이지와 카페 기능이 있다. 현재 이용자는 60만명 수준. SK텔레콤(017670)도 모바일 메신저 기능을 하는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오는 9월께 선보일 새 운영체제 iOS5에 애플 제품 사용자들만을 위한 무료 메신저 '아이메시지(iMessage)'를 담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삼성전자도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일부에선 삼성전자가 카카오톡을 인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었다. 팬택은 '소울메이트'라는 메신저 기능을 스마트폰 '베가 레이서'에 기본 탑재했다.

후발업체의 성공 여부는 이미 카카오톡이 선점한 가입자들을 빼앗아올 수 있느냐에 달렸다. 획기적인 서비스가 나오지 않는 이상 카카오톡이 선점한 시장을 파고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 수익 모델 찾기 '과제'

제대로 된 수익 모델을 찾아야 하는 것도 모바일 메신저 업계의 과제다. 1위 업체인 카카오톡만 보더라도 KT의 모바일 상품권 '기프티쇼'를 이용한 '선물하기' 기능으로 매달 20억~3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서비스 확대에 따른 투자비용을 충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사실상 카카오톡을 개발한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자본력에 더 의존하고 있다는 후문이 나오는 배경이다.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은 "수익 모델로는 위치기반(LBS)정보에 기반을 둔 모바일 광고 및 소셜 광고ㆍ모바일 커머스(상거래)ㆍ게임 콘텐츠 추가 등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기존 모바일 메신저에 새 기능을 더할 수 있는 '소셜 플랫폼'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은 SNS에 머무르지 않고 애플리케이션 개발 환경을 공개해 다양한 앱을 탄생시켰고 일본의 모바일 포털 '모바게타운'은 소셜과 게임을 결합해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며 쇼셜플랫폼의 성공사례를 들었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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