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oIP·OPMD가 뭐길래' KT·SKT 곤욕

박지성 2010. 12. 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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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통화 '바이버' 앱 제한..1인다기기 유심칩 차단 문제 불거져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사용자들이 급증하면서 KT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를 통해 무료통화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출현하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 외 다른 디바이스를 이용한 무제한데이터를 어느 수준까지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쉽게 내리지 못한 때문이다.

KT는 지난 6일부터 월 5만5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들에 한해 mVoIP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마침 아이폰 사용자들끼리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바이버(Viber) 애플리케이션이 입소문으로 타고 급속히 퍼지던 때였다. KT의 정책에 따르면 월 4만5000원 이하 요금 사용자들은 바이버 앱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한 네티즌이 지난 4일 다음 아고라에 `말도 안 되는 정책으로 3G에서 mVoIP 사용 제한'이라는 이름의 청원을 올렸다. 이 청원은 불과 3일만인 7일 오후 6600여명이 서명할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비싼 요금제 사용자에게만 mVoIP를 허용하는 것은 차별"이라며 "4만5000원 요금제 가입자들도 정당하게 지불한 데이터 한도 내에서 mVoIP를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KT는 mVoIP는 명백한 무임 승차이기 때문에 제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또, 5만5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는 데이터 요금을 많이 낸 만큼 혜택을 주는 차원에서 mVoIP를 제한적으로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도 속이 편하지 않다. 5만5000원 이상 가입자에 한해 mVoIP를 허용한 것은 SK텔레콤이 먼저였지만 뒤늦게 따라한 KT가 대신 매를 맞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측도 "mVoIP 앱은 네트워크 투자 의욕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허용하지 않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최근 1인다기기(OPMD) 요금제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OPMD 요금제란 3000원을 추가로 내면 현재 스마트폰의 데이터 용량을 태블릿PC 등 다른 기기와 공유할 수 있는 제도다. 문제는 갤럭시탭 사용자들이 OPMD용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 칩을 도무지 구매할 수 없다는 것. 네티즌들은 연일 SK텔레콤이 OPMD 유심칩의 유통을 의도적으로 막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에 OPMD와 관련한 이용약관 변경을 협의하고 있다. OPMD 요금제가 의도와 달리 태블릿PC 요금제 회피 용도로 사용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태블릿PC는 데이터 사용량도 스마트폰의 10배 이상이기 때문에 자칫 OPMD로 네트워크에 엄청난 부담을 안겨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에 SK텔레콤 가입자들은 "방통위의 OPMD 약관 변경 승인시까지 SKT가 의도적으로 OPMD 유심칩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런 의혹을 부인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예상외로 OPMD 유심칩 수요가 늘어나 일시적인 공급 부족 현상이 벌어진 것이며 12월중에 원활히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업계 전문가들은 mVoIP나 OPMD의 사례는 스마트폰 보급으로 이용 행태가 급변하고 있지만 제도와 정책, 네트워크가 따라주지 못하는 데 따른 과도기적인 현상으로 풀이하고 있다. 통신 사업자들이 데이터 폭발 사태를 미리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스마트폰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여기저기서 허점이 발견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망중립성 이슈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시점이 왔으며 통신사들도 단기적인 가입자 확대를 위해서가 아닌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책과 제도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희종ㆍ박지성기자 mindle@ㆍ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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