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슈퍼 와이파이' 도입 가속

최경섭 입력 2010. 10. 7. 08:32 수정 2010. 10. 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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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디지털방송 시점 2012년까지 기술검증·모델 등 확정

방송ㆍ통신사 등 입장차 조율 난제 전망도

방송용 유휴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광대역 와이파이 망을 구현하는 이른바 한국판 `슈퍼 와이파이' 도입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디지털방송 전환이 완료되는 2012년 말까지는 기술 및 정책적인 검증을 끝내겠다는 입장인데, 정책당국, 방송사, 통신사, 기타 이해 당사자간 입장차이가 워낙 커서 이를 조율하는 것이 큰 난제가 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CRㆍSDR포럼(의장 곽우영)은 7∼8일 양일간 서울 고려대학교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방송용 유휴 주파수 대역인 화이트스페이스(White Space) 기반의 와이파이 망 구축기술과 활용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근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주파수 기술로 논의되고 있는 화이트스페이스 도입 논의가 국내에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화이트스페이스는 방송용으로 할당된 주파수 대역중 지역적으로 일부 사용되지 않는 주파수 대역을 말한다. 최근 이러한 가용 주파수 자원을 와이파이 등 인터넷 광대역망으로 활용하기 위한 신기술이 속속 제시되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지를 중심으로 화이트스페이스 도입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미국 FCC(연방통신위원회)에서 화이트스페이스를 비면허 와이파이로 활용하는 `슈퍼 와이파이'정책이 확정되면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방통위도 미국 FCC의 정책결정과 관련해, 본격적으로 제도도입을 논의중이다. 늦어도 디지털 지상파 방송 시점인 2012년말까지는 기술적인 검증, 도입모델 등을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방통위 오남석 전파기획관은"2012년 연말까지는 화이트스페이스 도입을 위한 기술검증, 서비스 모델발굴 등을 통해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통위가 화이트스페이스 도입에 전향적으로 나선 것은 이 기술이 유휴 주파수기술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유무선 인프라가 취약한 농어촌 지역까지 와이파이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2.4㎓ 와이파이 대역보다 3배 이상의 전송거리를 보장하기 때문에, 광대역(WRAN)지역에서 또는 근거리지역(WLAN)에서 광범위하게 무선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다.

KT, 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들도 시장수요가 적은 농어촌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와이파이 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심 제도도입을 원하고 있다.

문제는 기술적인 검증이 아직 남아있는 데다, 방송용 주파수 대역을 사용중인 방송계가 화이트스페이스 도입에 부정적이라는 데 있다. 방송진영은 FCC가 기술적인 검증을 마쳤다고 하지만, 아직 기술검증을 매듭짓지 못한 상황에서 자칫 방송프로그램 송수신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방송용으로 할당된 주파수 대역을 통신사업자 등 타 사업자가 비면허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주파수 활용성을 높이고 기존 3G/4G 광대역망을 보완하는 개념에서 화이트스페이스를 활용할 수 있지만,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어려움을 예고했다.

최경섭기자 ks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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