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나온 뒤 '중고 옴니아' 값이 오른다고?

송진식기자 2010. 9. 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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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아 '갤럭시 후광 효과'·아이폰3 여전히 '명품대접'

삼성과 애플이 나란히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은 뒤 중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묘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아이폰3는 아이폰4가 나온 뒤 가격이 떨어지는데 비해 삼성전자의 중고 옴니아는 갤럭시S가 나온 뒤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하지만 옴니아는 아이폰3에 비해 3분의 1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중고시장에서도 애플과 삼성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중고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향후 잠재적인 신제품 수요층이기 때문에 이같은 변화가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거리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4 판매 일정이 공개된 지난달 중순 이후 인터넷 카페를 통해 거래되는 중고 아이폰3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아이폰 3GS 32기가 제품은 공기계 값은 지난달 초 평균 55만원 선에서 최근 45만원 내외로 한 달만에 10여만원 가량 값이 내려갔다.

이에 반해 옴니아1, 2 기종의 중고가격은 갤럭시S가 나온 뒤 계속 오름세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이미 '구형' 취급을 받는 옴니아1의 경우 갤럭시S가 나오기 전에는 10만원에 내놔도 매입자가 거의 없었다. 최근 갤럭시S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옴니아1의 중고가격은 15만원 내외로 상승했다. 매매는 물론 인터넷 게시판에 옴니아를 사고싶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양 제품의 소비패턴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3 중고기기의 경우 '얼리 어답터' 층이 많은 기존 사용자들이 아이폰4나 신형 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신제품이 나오면 기존 제품가격이 떨어지는 IT업계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고기기 값이 떨어졌다해도 아이폰3는 여전히 고가에 거래되고 있어 아이폰 인기가 하락세라고 볼 순 없다. 오히려 아이폰4에 맞춰 아이폰3에 대한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는 애플의 소비자 배려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기존 중고기기 값이 고가를 유지하며 아이폰이 '명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옴니아 중고기기의 경우 갤럭시S의 성공에 따른 '후광효과'로 볼 수 있다. 80만원대로 고가인 갤럭시S를 사용하기 전 '체험용'으로 옴니아를 원하는 수요층이 많다. 중고값이 10만원대로 아이폰3에 비해 싼 점도 스마트폰 입문자들에겐 부담이 덜한 장점이 있다. 스마트폰 기능을 모두 활용하기 보단 인터넷이나 게임·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주로 쓰는 사용자들에게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지난달 말 인터넷을 통해 떠돈 일명 '옴럭시' 소문도 옴니아 값 상승에 다소 기여했다. 옴럭시란 옴니아와 갤럭시의 혼합어로 옴니아를 갤럭시처럼 쓸 수 있다는 데서 유래됐다. 당시 일부 매체에는 옴니아에 스마트폰 OS 변환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옴니아를 갤럭시S 처럼 쓸 수 있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옴니아는 '윈도우 모바일'을 운영체제로 쓰고 있어 '안드로이드' 기반인 갤럭시S와는 기능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운영체제 변환이 일부 해외판매용 옴니아에만 가능하고 변환 후 정상작동도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측도 루머로 번질 것을 우려해 "기기 임의조작으로 인한 문제는 책임지지 않는다"며 옴럭시에 대해 선을 그은 상태다.

<송진식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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