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미국 현장서 직접 체험해보니

2010. 6. 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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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10시(현지 시각) 애플 로고로 뒤덮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의 월드와이드개발자콘퍼런스(WWDC) 행사장.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교주의 등장과 같았다. 5200여명의 개발자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고 전세계에 모인 500여 기자들은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기에 바빴다.

이날 플레젠테이션의 백미는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인 '아이폰4'의 공개. 지난 4월 아이폰 운영체제(OS) 4.0이 공개된데다 아이폰4 시제품의 사전 유출사건으로 다소 김이 빠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잡스 CEO 특유의 흡인력있는 설명과 한층 업그레이드된 제품 경쟁력은 좌중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신문.방송.인터넷 매체 등 전세계 500여 기자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2시간에 걸친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후 아이폰4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가 마련됐다.

아이폰4를 손에 쥐었을 때의 첫 느낌은 화질이 '눈에 시릴 정도로' 또렷하다는 점이다. 사람의 눈으로는 흠잡을 수 없을 정도의 고해상도 망막 디스플레이를 적용한게 가장 큰 특징으로 960×640의 해상도를 지원해 기존 3GS보다 4배나 선명해졌다.

매일경제와 뉴욕타임스, 일본경제신문 홈페이지를 차례로 들어가보니 아이폰 3GS와는 확연히 구분될 정도로 활자 선명도에 차이가 났다. 아이폰의 e북 수요를 견인하는데도 안성맞춤이다. 슈퍼 아몰레드를 장착한 삼성 갤럭시S에 맞불을 놓는 느낌이다.

아이폰4의 외관을 구석구석 살펴봤다. 잡스 CEO가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이라고 언급한 것처럼 두께가 9.3㎜에 불과하다. 기존 아이폰의 뒤태는 볼록한게 특징이었는데 새 모델은 평평하다.

카메라 기능도 한층 개선됐다. 렌즈가 뒷면과 앞면에 1개씩 달려 영상통화를 지원한다. 행사장 와이파이존에서 영상통화를 시도하니 비교적 감도가 좋았다. 와이파이망을 이용해 통화료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3GS에는 없던 LED 플래시를 뒷면에 달아 어두운 실내에서도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5배 디지털줌이나 초점 조절 기능이 추가돼 웬만한 디지털 카메라가 아이폰에 달린 셈이다. 특히 '아이무비'(iMovie)라는 유료 앱을 사용하니 단편영화를 만들 수 있을 정도의 동영상 편집과 음향 효과를 살릴 수 있었다.

아이폰4에서 새로워진 멀티태스킹 기능을 살펴봤다. 라디오 애플리케이션인 '판도라'를 클릭해 음악을 켜놓은 상태에서 아이폰 웹브라우저인 사파리를 눌러 매일경제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홈버튼을 두번 클릭하니 동시 작업중인 항목들이 화면 하단 바에 일렬로 표시됐다. 음악을 들으면서 메일을 체크하거나 게임을 즐길 수 있어 편리했다.

여러개의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도 속도감의 저하를 느끼기 힘들었다. 아이패드에 장착한 A4 프로세서를 아이폰4에 적용해 중앙처리장치(CPU)가 한층 빨라졌기 때문이다. A4 칩은 배터리 시간을 연장시키는데도 도움을 준다. 3세대(3G) 이동통신망으로 연속 통화할 때 7시간까지 배터리가 버틴다. 3GS 모델은 최대 5시간 정도다.

아이폰으로 e북 보기를 지원하는 아이북스(iBooks) 앱도 인상적이다. 선명한 활자와 사진, 간편한 북마크, 중요한 문구를 색칠해두는 하이라이트 기능은 종이책을 충분히 대체할만한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아이북스에서 한번 다운로드받은 e북은 내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어디서든 100% 공유할 수 있다. 메일로 받은 PDF파일도 아이북스 책꽂이에 쉽게 올려놓거나 지울 수 있어 나만의 서재 공간을 꾸미는게 가능하다.

애플리케이션을 같은 카테고리끼리 묶을 수 있는 '통합 폴더'는 아이폰 이용 편의성을 높여준다. 아이폰4에 깔려 있는 스포츠 관련 앱과 뉴스 앱을 각각 한 폴더로 엮어봤더니 여러 페이지에 널려 있는 앱이 깔끔하게 정리됐다.

'지금 쓰고 있는 아이폰 3GS를 당장 바꾸고 싶다.'

30분에 걸친 아이폰4 체험을 통해 기자가 내린 결론이다. 참고로 기자는 소위 '애플빠'(애플 제품을 열렬히 사랑하는 팬을 지칭하는 말)가 아니다. 아이폰 4가 오는 7월 한국에 출시되면 얼마나 큰 반향을 일으킬지 자못 궁금하다.

[샌프란시스코 = 황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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