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투자는 '쥐꼬리' 마케팅비는 '펑펑'

신혜선|이학렬 기자 2010. 2. 1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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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신혜선기자][지난해 마케팅비 투자비보다 1.8조 많아...올해 투자비도 '제자리']

통신사업자들의 마케팅 지출규모가 3년째 장비투자 규모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그 격차가 1조8600억원에 달했다. 통신서비스의 본원적 경쟁력과 직결되는 장비투자보다 소모적인 마케팅비용을 더 많이 지출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머니투데이가 KT SK LG 등 통신 3개 그룹의 최근 3년간 투자비와 마케팅비를 분석한 결과 장비투자비는 2007년 6조7041억원에서 2009년 6조5144억원으로 2년새 2000억원가량 줄어든 반면 마케팅비는 7조2054억원에서 8조3815억원으로 1조2000억원가량 늘었다. 투자비는 제자리걸음인데 마케팅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통신 3개 그룹의 마케팅 집행 현황2010년 투자비는 가이던스, 2007~2009 투자비는 실집행금액

투자비와 마케팅비의 격차는 지난해가 특히 심했다. 총 마케팅비용은 8조3815억원인 반면 총투자비는 6조5144억원에 그쳤다. 마케팅비용이 투자비를 무려 1조8671억원 앞선 것이다.

▲2010년 가이던스. 2007~2009년 실투자금액

◇올해 투자비 6조5000억원 '제자리'

통신 3개 그룹의 투자비는 2007년 6조7041억원에서 2008년 6조8922억원으로 다소 늘었다가 지난해 6조5144억원으로 다시 줄었다. 올해 투자규모 역시 지난해와 비슷하다. 최근 통신 3개 그룹이 밝힌 올해 투자규모는 6조589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55억원가량 늘어났다.

 그러나 계획대로 투자할지는 의문이다. KT는 지난해 계획한 것보다 투자비를 2400억원가량 줄였다. 올해 KT는 3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집행될 투자금액은 이보다 감소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통신 3개 그룹의 총투자비도 지난해에 못미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 통신사가 이처럼 투자계획을 보수적으로 세운 것은 3세대 망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주파수를 확보해도 신규 투자는 2011년 하반기 이후부터 집행되기 때문에 2011년까지는 투자가 축소되거나 현상을 유지하는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여기에 유·무선기업 합병도 영향을 미친다. '멀티네트워크 전략'에 기반한 효율적 투자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기업으로서는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합병을 마친 KT와 통합 LG텔레콤은 물론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지 않은 SK텔레콤도 SK브로드밴드의 투자비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 통합 LG텔레콤 관계자는 "리비전A 투자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LG텔레콤은 지난해 투자비만 1000억원 이상 줄었다"며 "합병으로 중복투자를 피할 수 있는 데다 주파수를 획득한 후 발생할 본격적인 투자에 대비, 올해 투자도 소극적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마케팅 비용은 각사가 밝힌 수치

◇올해는 '스마트폰 경쟁'이 관건

문제는 투자비는 줄고 마케팅비는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통신 3개 그룹의 마케팅비 총액은 8조3815억원이다. 이는 2008년 7조8236억원보다 5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이고 2007년 7조2054억원보다 무려 1조원 이상 증가한 규모다. 특히 2009년 마케팅비용은 그해 총투자비를 앞지르며 정점에 달했다. 6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8조원을 마케팅비로 쓴 것이다.

 후발사인 통합LG텔레콤도 경쟁을 부추기는데 한몫했다. 2008년 1조4860억원이던 LG 통신3사의 마케팅비는 2009년 1조7778억원으로 3000억원가량 늘었다. SK텔레콤도 같은 기간 마케팅비가 3000억원 정도 증가했다. 지난해 KTF와 합병한 KT만 2008년보다 다소 줄어든 2조7499억원을 썼다. 지난해 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SK브로드밴드(31.9%)로 나타났다. 이어 △SK텔레콤 26.9% △LG파워콤 24.7% △LG텔레콤 21.6% △KT 14.5% 순이었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서 소모적인 마케팅경쟁을 자제한다고 말했으나 출혈경쟁은 주기적으로 되풀이되고 있다"며 "올해 역시 스마트폰 사용고객을 늘리기 위한 보조금경쟁, 그리고 초고속인터넷 및 인터넷TV(IPTV)분야에서 현금마케팅 경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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