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열풍' 액세서리도 훈풍

조성훈 2009. 12. 2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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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스피커 등 품목 다양화..내년 1300억 성장 전망

애플 아이폰이 인기몰이에 나선 가운데 케이스나 암(Arm)밴드, 스피커 등 아이폰 관련 액세서리 시장도 급팽창하고 있다. 특히 한번 구입한 액세서리는 가입자를 장기간 묶어두는(Lock-In)효과가 있어 향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이폰과 아이팟 관련 액세서리 시장은 내년 1000억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아이폰 출시전 600억~700억원 정도이던 데서 크게 확대된 것으로 국내 아이폰 돌풍에 따라 업계에서는 1300억원까지도 예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아이폰과 아이팟 액세서리 시장은 지난 2007년 20억 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올들어서 5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00억 달러규모인 전세계 휴대폰 액세서리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

특히 휴대폰의 경우 MP3인 아이팟과 달리 항시 휴대하는 만큼, 패션아이템의 성격도 지니고 있어 시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아이폰 소유자별 액세서리가 평균 6.7개로 조사될 정도다. 아이폰 등장 뒤 전통적인 휴대폰 액세서리의 범주도 단순 충전기와 배터리, 케이스, 외장메모리 등에서 스포츠용 암밴드나 FM송신기, 스피커(음향기기), 차량용 충전 거치대(내비게이션용)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애플은 아이팟과 아이폰 출시 초기부터 액세서리 에코시스템을 조성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made for IPod(IPhone)'(메이드 포 아이팟)과 같은 인증제도를 운영해왔다. 전세계적 애플관련 액세서리 제조사는 1000여 곳을 넘는다.

아이폰과 아이팟은 독자적인 30핀 규격 단자를 통해 인증받은 액세서리간 호환이 되며 사용자가 단말기를 교체하더라도 기존 투자비용 때문에 애플제품을 재구매할 확률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미국 유명 호텔체인들 중에는 침실 알람시계를 아이팟ㆍ아이폰 충전 거치대로 교체한 곳이 많다. 또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현대ㆍ기아차는 아예 신차에 전용 충전단자를 탑재하고 있다.

진입초기인 만큼 국내 아이폰 관련 제품시장은 아직 케이스에 국한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해외에서처럼 차량용 패키지나 음향기기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음향기기 시장은 전체 액세서리의 5%에 머물지만 평균 판매가가 10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높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야마하, JBL, 켄우드, 파이오니어, 하만카돈 등 전문업체와 PC용 주변기기업체들까지 뛰어들며 격전장이 되고 있다. 애플의 경쟁사인 소니와 삼성, LG도 해외향 음향기기에 이를 채택하고 있다.

휴대용기기 액세서리 전문업체 벨킨 정윤경 마케팅 담당 차장은 "아이폰 출시이후 관련 액세서리 재고가 모두 소진돼 비행기로 공수할 정도"라면서 "당초 예상치의 두배 이상 매출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은 여전히 액세서리 사업에 소극적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협력사대상 애니콜 액세서리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대부분 케이스나 헤드셋 등에 불과하고 종류도 제한적이다. 이는 제품별로 외관과 기능이 다른데다 충전단자도 빈번하게 바뀌면서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조성훈기자 hoon21@< Copyrights ⓒ 디지털타임스 & d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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