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오픈마켓 플레이스 '80% 살리기' 활성화 관건

김응열 2009. 12. 2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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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레토 법칙' 지배 속

`파레토냐 롱테일이냐'의 논란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인 오픈마켓 플레이스(OMP) 영역에서 재연되고 있다.

파레토 법칙(Pareto Principle)은 20%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것으로, 전통적인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형태를 이론화한 것이다. 이와 반대되는 롱테일의 법칙(Long Tail Theory)은 나머지 80%가 오히려 더 큰 매출을 일으킨다는 개념이다. `꼬리의 반란, 80%의 반란'이란 이름으로 인터넷 비즈니스의 표상으로도 여겨져 왔다.

인터넷 서점 아마존의 매출 절반이 베스트셀러가 아닌 비주류 단행본이나 희귀본에서 발생하고, 구글이 광고 수익원의 절반을 대기업이 아닌 영세 업체들로부터 얻는 것이 대표적인 롱테일 법칙의 사례다.

스마트폰 확산으로 주목받는 애플 앱스토어나 SK텔레콤 T스토어 같은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 플레이스가 어느 법칙에 적용되느냐, 혹은 어느 법칙을 따라야 하느냐는 모바일 콘텐츠 활성화와도 연관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앱스토어ㆍT스토어는 파레토가 지배〓아직까지 애플리케이션 오픈 마켓 플레이스는 파레토 법칙이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앱스토어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은 11만건을 넘어섰지만, 아이폰 사용자의 98%는 대부분 순위 1000위안에 든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9만9000건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아이폰 고객은 불과 2% 정도다. 당연히 매출도 상위에 랭크된 콘텐츠가 압도하고 있다. 앱스토어에서는 롱테일의 법칙에 따른 `80%의 반란'은 일어나지 않고 있는 셈이다.

SK텔레콤도 구체적인 T스토어 콘텐츠의 판매 비중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앱스토어와 크게 다르지 않다. T스토어에 등록된 콘텐츠는 12월 현재 2만7000여개,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78만건으로 총 5200여명이 판매 회원이 활약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스토어도 상위 랭크된 콘텐츠의 다운로드 비중과 매출 비중이 높아 전형적인 파레토 법칙을 따르고 있다"며 "오픈 마켓 플레이스는 랭킹(순위)시스템이 작동하는 적자생존의 정글로 롱테일의 법칙은 환상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런 현상은 이통사의 전통적인 모바일 콘텐츠 비즈니스에서도 나타난다. 롱테일의 법칙을 만든 미국 와이어드 잡지사의 앤더슨 편집장은 지난 2008년 한국을 방문, 당시 김신배 SK텔레콤 사장과 모바일 산업의 롱테일 법칙 적용에 대한 대담을 나눴다.

김 사장은 대담에서 "멜론이 보유한 전체 음악 약 130만곡(2008년 기준) 가운데 다운로드의 80%를 차지하는 것은 상위 1%에 해당한다"며 "모바일 영역에서는 파레토 법칙이 적용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머지 80%'를 구하라〓전문가들은 오픈 마켓 플레이스가 파토레 법칙에 적용되고 있는 것은 오프라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품 진열(노출) 방식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앱스토어의 애플리케이션은 추천, 카테고리, 인기항목 별 진열방식을 따른다. 19개로 나뉜 카테고리나 인기항목은 모두 유료(Top Paid Apps), 무료(Top Free Apps) 등 3개 항목으로 다시 나뉜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사용자가 앱스토어에 접속해 쉽게 눈으로 볼 수 있는(노출) 것은 1500여개 남짓. 나머지는 자연히 소비자 눈에서 멀어진다. 이런 양상은 T스토어 등 다른 오픈마켓 플레이스도 비슷하다.

업계 한 전문가는 "앱스토어의 판매 형태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상점이 어느 곳에 상품을 진열하느냐에 따라 판매의 양이 달라지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다"며 "오픈마켓 플레이스에서 상위에 랭크되지 않은 이유는 상품성에도 그 원인이 있지만, 노출의 빈도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실제 앱스토어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의 노출을 대행해 주는 광고업체가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현재까지는 전통적인 파레토 법칙이 오픈마켓 플레이스를 지배하고 있고, 롱테일의 법칙은 환상에 가깝다는 지적이 대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랭킹 시스템에서 밀려나 있는 나머지 80%를 소비자와 보다 효율적으로 연결시켜주는 방안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나머지 80%를 살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오픈마켓 플레이스를 살찌우고 나아가 모바일 콘텐츠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 확산으로 난립하는 오픈마켓 플레이스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제한적인 애플리케이션만 노출되도록하는 현재의 앱스토어나 T스토어의 진열 방식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면서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찾을 수 있는 검색 채널과 기능을 다양하게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응열기자 uykim@< Copyrights ⓒ 디지털타임스 & d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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