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개발자는 로또' 끌어안기 각축전

2009. 12. 2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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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포털 등 개발자 경진대회 경쟁적 개최개발자 애플리케이션에 수익모델 탑재로 '윈윈'(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을 잡아라'휴대전화 제조사, 이동통신사, 포털이 개발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개발자 군단과의 연계성을 두텁게 하는 것이 애플리케이션 마켓이나 모바일 서비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7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마켓인 앱스토어를 연지 1년만에 최소 4천5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용자들이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때 얻은 수익 등이다.

이는 개발자들이 애플 모바일 OS를 활용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내 많은 이용자들로부터 선택을 받았다는 이야기다. 결국 개발자들이 수익의 원천이 된 셈이다.

아직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데 따른 서비스 부문에서는 검색광고 등에서 아직 뚜렷한 수익 모델을 발굴하고 있지 못했지만, 무한한 가능성은 열려있다.

서비스를 가진 포털 등의 입장에서도 애플리케이션 이용에 따른 수익은 상당할 수 있다. 웹 서비스에서 검색광고가 포털의 주 수입원이 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제조사, 이통사, 포털이 개발자들에게 다가서는 목적은 다르다. 삼성전자 등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OS)를 가진 제조사 입장에서는 개발자들이 자사 OS가 기반인 애플리케이션을 쏟아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SK텔레콤과 KT 등 이통사들도 역시 최근 자체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적극 육성하고 있는 만큼, 개발자 친화도가 중요하다.

플랫폼을 가지고 있지 않은 국내 포털은 개발자들이 자사 서비스를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도록 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각 포털이 핵심 서비스의 애플리케이션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모바일 서비스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겠지만, 개발자들의 상상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픈 API(응용프로그램환경) 시대에 각 포털도 상당한 자사 서비스들을 개발자들에게 개방한 만큼, 개발자들이 이를 이용해 만든 애플리케이션에 수익 모델을 집어넣어 개발자들과 수익을 나누는 것이 포털로서는 유리하다.

예로 포털의 지도 서비스를 토대로 개발자들이 기발한 작품을 만들고, 여기에 포털의 지역 광고 등의 수익 모델을 집어넣을 경우 포털과 개발자 모두 '윈-윈(Win-Win)'하게 되는 셈이다.

영화, 웹툰 등 콘텐츠 사업자가 애플리케이션을 자체 개발해 모바일로 서비스하더라도 포털의 수익모델을 탑재할 수도 있다.

최근 각 업계에서는 개발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개발자 경진대회 등을 경쟁적으로 벌이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최근 총 상금 33만달러가 걸린 글로벌 개발자 경진대회를 진행했다. 윈도 모바일 OS가 탑재된 옴니아2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자웅을 겨루는 대회다.

삼성전자가 구글과 애플, 노키아에 대항해 만든 바다 OS를 전폭적으로 밀고 있는 만큼, 관련 경진대회도 열리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삼성개발자포럼을 오픈해 개발자들에게 개발환경을 제공하고, 애플리케이션 판매지원 사이트도 열어 편의 제공에 나선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경진대회 등에 대해 확정된 계획은 없지만, 개발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대학생들이 전문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콘텐츠 개발업체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T스토어 개발 프로그래밍 산학 협력 과정'을 내년부터 추진한다. 교육과정에는 다양한 OS 교육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대규모 개발자 경진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대규모 대회에 앞서 내년 1월에는 1등 상금 1천만원 등을 걸고 모바일과 웹 등 다양한 환경에서 각종 API를 활용한 경진대회를 열 계획이다.

네이트는 지난 9월 네이트 앱스토어 개발자 세미나를 개최해 개발자들에게 싸이월드 등을 이용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도록 유도했다. 네이트 앱스토어가 웹 서비스뿐만 아닐 모바일 서비스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와 함께 각 업계에서는 모바일 관련 개발자들을 채용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각 포털은 모바일 관련 인력을 신규로 채용하거나 내부 인력을 대거 모바일 관련 부서로 돌리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지난 1일 내부 인력 등 120명으로 모바일 센터를 개설한 바 있다.

한 휴대전화 제조사도 한 포털에서 팀장급 인력을 스카우트해 인터넷 마케팅 분야 강화에 나서는 등 관련 인력 확보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확산 이후 최고의 격변기가 온 상황에서 관련 각 업계에서 유능한 모바일 관련 인력을 확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라며 "모바일 관련 인력들이 시장에서 주가를 한껏 높이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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