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삼성전자, 쇼옴니아 출고가 기싸움

조성훈 2009. 12. 1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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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아이폰 수준 계획..삼성전자 고사양 걸맞는 가격 요구

쇼옴니아 공식 출시를 앞두고 KT와 삼성전자가 출고가를 놓고 힘 겨루기에 나서고 있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와 삼성전자는 15일 전후로 출시 예정인 쇼옴니아 출고가를 아직까지 확정하지 못했다. 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대한 삼성전자와의 이견 때문으로 알려졌다. KT는 자사가 내놓은 애플 아이폰과 유사한 수준으로 맞추겠다는 계획인데 반해 삼성전자는 와이브로와 전용UI를 탑재하는 등 제품 사양상 SK텔레콤의 `T옴니아2'나 LG텔레콤의 `오즈옴니아' 보다는 비싸게 받아야한다는 입장이다.

아이폰과 T옴니아2(오즈옴니아)는 4만5000원인 정액 요금제 가입시 각각 26만4000원과 24만원에 판매된다.

KT는 앞서 쇼옴니아 구매자에 대한 보조금 수준을 애플 아이폰에 맞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두 회사의 이견은 제조사가 분담하는 장려금의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SK텔레콤의 T옴니아2 수준의 장려금은 어렵다는 의사를 KT에 전달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KT로서도 재무적 부담 때문에 제조사 장려금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삼성이 이처럼 쇼옴니아 출고가에 민감해하는 것은 최근 애플 아이폰 돌풍에 울며 겨자먹기로 T옴니아2 가격을 전격 인하한 만큼, 쇼옴니아는 적어도 하이엔드 단말로 포지셔닝해 애플 아이폰과 차별화에 나서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쇼옴니아는 KT와 삼성이 1년전부터 기획한 전략 단말기다. 양사가 이렇게 공들여 개발한 단말기는 사실상 처음이다. 이는 쇼옴니아가 와이브로와 와이파이, 3G HSPA 네트워크까지 지원하는 사상 첫 3W 복합망 지원 단말기인데다 합병 KT의 유무선 통합 시너지를 상징한다는 의미를 담고있기 때문이다. KT는 스마트폰 정액제 가입시 공짜 와이파이는 물론, 아이폰보다 50%더 많은 무료 3G 데이터통화에 내년 3월까지 와이브로를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데이터량이나 속도에 민감한 고객층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KT측은 아이폰과의 형평은 물론 판매량에 대한 고심 때문에 삼성이 요구하는 출고가 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아이폰 출시가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자칫 야심작인 쇼옴니아가 가격 때문에 소비자의 외면을 받게 되는 상황도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요금제의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 국한된 와이브로의 커버리지나 안정성에서 뒤지는 윈도모바일 플랫폼이라는 점도 걱정거리다.

하지만 KT로서는 쇼옴니아가 아이폰과 함께 SK텔레콤에 빼앗긴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을 양대 축이라는 점에서, 삼성으로서도 아이폰에 실추된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라는 점에서 쉽게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성훈기자 hoon21@< Copyrights ⓒ 디지털타임스 & d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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