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잡아라"..설레는 휴대폰 '빅2'

정상균 2009. 12. 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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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을 잡아라."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연말 휴대폰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올해 마지막 승부처가 될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판매량을 크게 늘려 올 최종 성적을 확실하게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지난 3·4분기까지 삼성, LG 양대 '글로벌 메이커'의 세계시장 성적은 양호하다. 삼성은 세계시장 점유율 20% 고지에 올라섰고 LG는 처음으로 분기 30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전세계 휴대폰 5대 중 1대는 삼성폰"삼성전자는 올해 '트리플2(연 2억대 판매, 두자릿수 이익률, 점유율 20%)' 목표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3·4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6000만대를 넘어섰고 세계시장 점유율도 21%를 기록했다. 지난 1·4분기 16%에서 점프에 성공한 것. 영업이익률도 3분기 연속 10%대를 달성했다. 문제는 4·4분기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 4·4분기에 삼성전자의 '트리플투'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SA의 전망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4·4분기에 6150만대를 팔아 연간 총 판매량은 2억1980만대, 세계시장 점유율은 19.8%에 그칠 것이란 것.

하지만 삼성전자는 '트리플 투 달성'에 자신감이 넘친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 삼성은 휴대폰시장에서 질(이익률)과 양(판매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난 10월말 "올해 목표인 '트리플 투'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재확인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김형도 상무는 지난 3·4분기 실적발표를 하면서 "올해 글로벌 휴대폰 시장은 약 9%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은 선진 시장에선 스마트폰, 터치폰,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폰 등 차별화된 제품을 앞세우고 개발도상국에선 현지화 제품 위주로 다양화해 올해 2억대 이상 판매, 20% 이익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역성장하는 글로벌시장에서 단연 돋보인다. 이런 기세를 몰아 삼성전자는 크리스마스 등 연말 성수기에 시장주도권을 확실히 쥐겠다는 계산이다. 내수시장에서 5종의 스마트폰 '옴니아패밀리' 등 전략폰을 11월 이후 대거 내놓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재 삼성의 시장공략 우선순위는 스마트폰이 1순위다. 전 세계 시장에 '옴니아2' 공급 물량을 크게 늘리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렇게 가면 '옴니아가 애플의 아이폰을 앞지르는 국가도 나올 것'이라는 게 삼성의 전망이다. 삼성전자 IR팀장 이명진 상무는 "올해 스마트폰을 약 1000만대 팔고 내년엔 훨씬 높은 판매량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기종도 올해 20여종에서 내년엔 두배로 늘린다. 또 지난 9월 유럽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한 데 이어 국내에도 안드로이드폰을 곧 내놓는다.

풀터치폰 시장에선 아예 주도권을 꽉 쥐고 질주하고 있다. 우선 최근 1000만대(텐밀리언셀러) 판매를 역대 최단기간 돌파한 풀터치폰 '스타(S5230)'를 내세워 선진, 신흥시장을 고루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신세대층을 겨냥한 풀터치폰 '코비'폰도 유럽에 이어 국내시장에도 내놓고 인기몰이 중이다.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3세대(3G) 시장도 선점 전략을 편다. 중국엔 3개의 3G이동통신(CDMA2000, WCDMA, TD-SCDMA 등) 방식 제품을 모두 공급, 초반에 3G 휴대폰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아몰레드를 탑재한 AMOLED폰 비중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LG, '북미 메시징폰, 유럽 SNS폰' 특화시장 잡는다LG전자는 올해 목표치인 두자릿수 시장점유율과 판매대수 1억대 돌파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내수시장에선 성적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지난 11월 33만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22.1%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올 들어 최저치다. 이에 LG전자는 연말 성수기 판매량 확대에 힘을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뉴초콜릿폰'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윈도 모바일 6.5 버전 및 안드로이드폰 등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다. 또 '쿠키폰' 후속작인 '팝'으로 풀터치폰 원조 이미지를 더욱 강화한다.

글로벌시장에선 북미는 메시징폰, 유럽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특화폰, 한국에선 와인폰과 롤리팝 등 연령과 지역에 특화한 휴대폰으로 LG만의 시장을 다져나간다는 전략이다.

'LG 뉴초콜릿폰'의 글로벌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수익성이 높은 고가의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것. 우선 중국, 홍콩 등 아시아 10여개 국가에 동시 출시하고 연말까지 브라질, 캐나다 등 미주지역과 중동·아프리카 등 총 50여개 국가로 확대 진출한다.

LG의 최대 약점인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입지 구축에 나섰다. 지난 10월 이후 윈도모바일 운영체계(OS)를 탑재한 고성능 스마트폰(GW550, GW820)을 유럽, 미국시장에 잇따라 내놓았다. 또 지난 11월 초에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적용한 스마트폰(GW620, GW880) 등도 유럽, 아시아 시장에 출시했다. 중국에서도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오폰(OPhone)'을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이달 초에 선보였다.

1기가헤르츠(㎓) 초고속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고성능에 풀터치스크린, 쿼티 키보드를 장착한 터치 슬라이드, 쿼티 키패드를 장착한 바 타입 등 스마트폰 디자인도 다양하다.

국내에도 이달 말에 3개 이동통신사를 통해 '윈도모바일 6.5'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사용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도록 메뉴구성 등 쉽게 사용할 수 있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LG 스마트폰은 유럽, 미국, 아시아 지역에서 프리미엄급부터 보급형까지 다양한 시장을 커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 시장에선 LG 메시징폰이 돋보인다. 올 들어 미국에서만 1300만대가 판매된 메시징폰은 신세대층에 특히 인기다. LG의 '엔비(EnV)' 시리즈는 개별 제품 모두 100만대 판매를 기록, 고른 인기를 과시했다. 덕분에 LG메시징폰은 LG의 미국 휴대폰 판매량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연말이면 메시징폰 판매량이 전년보다 2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풀터치폰에서도 전 세계에서 1000만대 판매기록을 세운 쿠키폰의 성공을 이어갈 '팝'을 내세워 풀터치폰 대중화를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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