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VNO 준비 사업자 누가 있나

2009. 12. 13.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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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첫발..텔레매틱스.금융.유통도 준비중(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정부가 통신요금 인하,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 등을 목표로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도입을 발표하면서 국내에서도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MVNO 진출을 준비하는 사업자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MVNO 도입을 위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국회의 문턱을 넘어 내년부터 시행되면 전자책(e-book), 텔레매틱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형 MVNO는 물론 이동통신서비스의 주가 되는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MVNO까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책, MVNO 첫 스타트 끊는다= 일단 SK텔레콤, KT 등 기존 이동통신사(MNO)들이 데이터 중심의 MVNO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전자책이나 텔레매틱스, 게임포털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MVNO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데이터 MVNO 도입에 적극적인 KT는 새로운 MVNO의 등장으로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의 음성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콘텐츠나 다양한 업종 간의 융합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고부가가치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활성화된 아마존의 전자도서 사업인 '킨들'(Kindle)은 음성통화가 적어 네트워크 부하가 덜 걸리는 시간대에 신문기사 등을 저렴하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데이터 MVNO가 활성화되면 국내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사업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MVNO에 가장 근접한 사업자로는 전자책 사업을 준비 중인 교보문고와 인터파크 등이 꼽히고 있다.

교보문고는 이미 KT와 협력을 통해 전자책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현재 논의에 따르면 교보문고는 삼성전자 등 단말제조업체로부터 단말기를 공급받아 콘텐츠 소싱과 서비스 플랫폼 구축 및 운영을 맡고, KT는 통신망 제공과 함께 요금제 기획, 망연동 테스트 지원 등을 담당하게 된다.

다만 교보문고의 전자책 사업이 MVNO 형태가 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전자책 사업자인 인터파크는 이미 LG텔레콤과 손을 잡고 MVNO 진출을 공식화했다.

인터파크는 지난달 LG텔레콤과 전자책 시장 활성화를 위한 데이터 네트워크 제공 계약을 체결했는데, 빠르면 내년 2월부터 인터파크의 전자책 전용 단말기와 LG텔레콤의 3세대(G) 이동통신망을 통해 전자책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용자는 이동통신 모듈이 탑재될 인터파크 도서의 전자책 단말기를 구입하면 언제 어디서나 인터파크에서 제공하는 도서, 신문, 잡지, 사전 등 다양한 콘텐츠를 구매해 저장한 뒤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텔레매틱스.금융.유통업체도 MVNO 준비= 텔레매틱스 사업 형태의 MVNO 서비스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모젠'이라는 브랜드로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지금은 고급차에 서비스가 한정된데다 MVNO가 아닌 단순 협력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텔레매틱스 서비스 차종 및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MVNO로 발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재 일본 토요타의 경우 사고시 차량 위치 정보를 발신하는 MVNO형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안전관련 모니터링이나 최적 교통안내 서비스 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자동차 관련 통신시장을 신규 창출하는 것은 물론, 내비게이션 기반 서비스의 고도화 등도 기대된다.

카드사 등 금융회사들도 MVNO 서비스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KT와 마케팅 제휴를 하고 있는 신한카드는 모바일 카드 사업의 일환으로 MVNO 진출을 모색 중에 있으며, BC카드도 금융과 통신의 컨버전스를 통한 시너지를 내기 위해 MVNO에 관심을 갖고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틈새 시장을 노리는 데이터형 MVNO의 진출도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스웨덴 메인게이트(Maingate)는 계량기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2006년 기준 석유회사 등 2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데이터형 MVNO가 전기, 가스 등 무인 점검 서비스 시장을 새로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전국적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유통업체나 그동안 이통사들을 통해서만 콘텐츠를 제공해왔던 게임이나 콘텐츠제공사업자들도 MVNO의 유력한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

◇음성 MVNO 출현시 이통 요금 인하 전망= 일단 이통사들은 음성보다는 데이터형 MVNO를 선호하고 있지만 음성 서비스를 통해 이통사들과 직접 경쟁에 나서는 음성형 MVNO의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음성형 MVNO 후보자로는 KT 재판매 회사로 그동안 사실상 MVNO 형태의 사업을 진행해왔던 에넥스텔레콤과 온세텔레콤, 케이블TV업계 등이 있다.

에넥스텔레콤은 2004년 3월 구 KTF와 망 임대계약을 체결한 뒤 '한겨레폰', 순복음폰' 등 특화 휴대전화 전략을 통해 현재 16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에넥스텔레콤은 그동안의 노하우와 유통망을 바탕으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MVNO 서비스에 나서 2010년 25만명, 2011년 40만명으로 가입자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에넥스텔레콤은 사전 도매대가만 적정하게 산정된다면 망이나 유통망 구축에 별다른 비용이 들지않는 만큼 기존 이통사에 비해 저렴한 통신요금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온세텔레콤은 약 2년 전부터 법 통과를 대비해 MVNO 진출을 준비해오고 있다.온세텔레콤은 법 통과 후 시행령이 나오면 독자적으로 MVNO를 추진할지, 기타 다른 업체와의 제휴를 맺을지 등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케이블TV업계도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을 중심으로 CJ헬로비전 등 주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가 참가하는 모바일 사업추진단을 꾸리고 MVNO 진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케이블업계는 다만 MVNO를 통해 새롭게 이통 시장에 뛰어들 경우 막대한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진출 이후 수익성과 기대효과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마친 뒤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만약 MSO들이 이통사업에 진출하면 단순 결합상품시장에서 뿐 아니라 향후 다양한 유무선통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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