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MVNO 비즈니스 모델은

2009. 12. 13.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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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경쟁활성 효과..미국은 7% 시장점유(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도입을 위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이르면 내년 6월부터 법적으로 제4의 이동통신사 등장이 가능해진다.

우리나라와 달리 이미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기존 이통사들과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 활성화를 통한 요금 인하 등의 목적으로 MVNO 제도를 도입해 새로운 시장을 열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나라마다 상이한 법 체계와 규제, 시장상황 등으로 인해 MVNO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어 국내 MVNO 사업자들도 이를 토대로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럽..MVNO 등장으로 경쟁 활성화 = 유럽의 경우 2세대(G) 이통시장 때부터 MVNO 도입이 이뤄졌는데, 기존 이동통신사(MNO)와 활발한 경쟁을 통해 시장의 성장은 물론 가격 인하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1999∼2001년 이동통신 가입률이 40∼70%인 시점에서 MVNO를 도입했다.

2006년 7월 기준으로 유럽 지역에는 290개의 MVNO가 서비스를 제공 중에 있는데, 이는 2005년에 비해 76개가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로 보면 독일에서는 MVNO의 이통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하고 있으며, 덴마크(27%), 노르웨이(22%), 네덜란드(15%), 영국(15%), 핀란드(15%), 스웨덴(7%) 등에서도 MVNO의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다.

반면 프랑스(4%), 스위스(2%), 오스트리아(2%), 스페인(1%), 포르투갈(1%) 등에서는 아직 MVNO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유럽 지역 국가들은 비즈니스 모델상 초기에 음성 중심의 MVNO 진입 전략을 세워 성공을 거뒀다.

유럽 지역에서 가장 성공한 대표적 MVNO는 영국의 버진 모바일(Virgin Mobile)로, 세계 최초로 MVNO 상업화에 성공해 1999년 11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갔다.

기존 음악.금융.운송.출판 등에서 강력한 브랜드와 유통망을 자랑하던 버진 모바일은 T-Mobile의 네트워크를 이용하면서도 단말, 요금제, 콘텐츠 등 완전한 이통 서비스를 제공한데다, 청소년층 대상의 틈새 시장에 주력해 서비스 개시 5년 만인 2004년에는 500만 가입자를 달성했다.

버진 모바일은 자국시장의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호주, 캐나다, 미국 등으로 MVNO 사업 확장에 나서는 등 대표적인 MVNO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영국의 테스코는 2003년 9월 O2와 함께 공동출자해 MVNO 시장에 뛰어들었다.

테스코 모바일은 테스코 각 점포에서 선불제 서비스의 패키지 판매를 개시해 9개월 만에 2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테스코 모바일은 지난해부터는 모바일 광고를 본격 개시하면서 성공적 MVNO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14∼25세의 젊은층과 휴대전화 미가입자, 이민층 등 세가지 타깃 소비자를 대상으로 2004년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프랑스의 Debitel, 전국 1만4천개의 우체국 유통망을 활용해 지난해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7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한 이탈리아의 포스테모빌레, 순수 MVNO 사업자로 젊은층에 자렴한 가격의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노르웨이의 센스 커뮤니케이션(Sense Communications) 등도 각 국가의 대표적 MVNO로 꼽힌다.

그러나 초기 음성형 MVNO가 가장 활성화됐던 북유럽 국가에서는 최근 높은 이통 보급률 및 가격경쟁 심화로 MVNO가 MNO에서 피인수되는 경우가 잇따르면서 사업성의 한계를 보이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美 55개 사업자가 1천800만 고객 확보= 미국에서는 지난 2002년 이후 MVNO 진입이 본격화돼 지난해 5월 현재 약 55개 사업자가 서비스를 제공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7년 말 기준 미국의 MVNO 가입자 수는 1천840만명으로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7%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MVNO 도입 초기 음성 기반 MVNO가 성공을 거뒀다.음성계 MVNO에는 영국 버진 모바일이 스프린트 넥스텔(Sprint Nextel) PCS 망을 이용해 시작한 버진 모바일 USA가 있다.

가입자 유치부터 요금제까지 전 업무를 수행하는 미국 내 첫 번째 MVNO 사업자인 버진 모바일 USA는 MTV 등과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 2003년 4월 50만명에 불과했던 가입자 수가 2005년 2월에는 300만명으로 증가했다.

또 다른 음성계 MVNO로는 소매체인인 7-Eleven을 들 수 있는데, 지난 2004년 AT & T 망을 빌려 자사 매장에서 단말기를 구매하면 추가비용이 필요없는 후불제 서비스인 '스피크 아웃'(Speak Out)을 내놨다.

반면 초기 데이터계 MVNO 사업자인 ESPN은 스포츠 관련 모바일 콘텐츠 제공에 나섰으나 수익 악화로 서비스를 종료했고,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디즈니도 디즈니 모바일을 설립, 10대와 부모를 위한 패밀리형 서비스를 내놨으나 역시 수익 악화로 사업에서 철수했다.

모바일 엔터테이먼트 사업을 기반으로 젊은층 대상 데이터 서비스에 주력하던 AMp'd Mobile도 지난 2007년 6월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등 미국에서 초기 데이터 위주 MVNO는 대부분 실패로 마감했다.

이는 이들 초기 데이터계 MVNO가 단말기 보조금 지급 등 기존 MNO와 동일한 경쟁 전략을 펼친데다 비용절감 노력 등도 부족해 수익성이 악화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중소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IT 서비스에 집중하는 Cebyond, 노년층을 겨낭해 심플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레이트 콜, 헬스케어 서비스에 집중하는 라이프콤(LifeComm) 등 틈새형 MVNO가 부상하고 있다.

◇日, MVNO로 FMC 서비스 제공 = 일본은 그동안 데이터 위주 MVNO 서비스가 주를 이뤘으나 2007년 후반부터 MVNO 수가 급증하면서 최근에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음성서비스도 함께 제공하는 MVNO가 시장에 진입했다.

일본 총무성 자료에 따르면 일본 내 MVNO는 지난해 9월 기준 33개사로, 이중 절반에 가까운 15개사가 2007년 이후 설립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올해도 라쿠텐, 노키아, 델 등이 MVNO 진입을 발표했다.

최근까지 일본 MVNO는 E모바일이나 NTT도코모의 망을 이용한 데이터 통신 서비스가 대부분을 차지해왔다.

특히 올해 6월 현재 인터넷서비스업체(ISP) 계열 MVNO가 19개사로 전체의 절반을 점유했는데, 이는 자사의 유선서비스를 무선과 묶어 유무선융합(FMC) 형태로 제공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들은 대부분 MNO와 동일한 단말을 사용해 단말 인증 절차와 단말유통에 따르는 부담을 줄이는 대신, 저가의 다양한 요금제를 활용해 고객을 모으고 있다.

예를 들어 IIJ의 기업대상 데이터서비스의 경우 NTT도코모에 비해 20% 가량 요금이 저렴한데다 일괄 구매한 패킷을 여러명의 사용자가 공유하거나, 동시접속자 수를 제한하는 대신 무제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유연한 요금제를 채택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소프트뱅크 모바일의 망을 빌린 월트디즈니가 3G 음성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음성 MVNO의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디즈니의 경우 미국에서의 실패가 유통망 취약, 단말 라인업 부족 등에 있다고 판단,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 모바일에 단말 개발, 마케팅, 유통망 등을 위임하고 대신 20대 이상의 여성 고객에 초점을 맞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디즈니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약 25만명의 가입자를 모집하면서 시장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노키아의 경우 명품 휴대전화를 제조하는 자회사인 베르투(VERTU)를 통해 일본 MVNO 시장에 진입했다.

노키아는 베르투 클럽(VERTU CLUB)이라는 브랜드로 NTT도코모의 망을 임대했는데, 평균 가입자당매출액(ARPU)의 10배에 달하는 월 5만2천500엔의 정액제 요금으로 항공권 및 호텔예약, 국내외 레스토랑 정보 등을 지원하는 베르투 컨시어지(Concierge), 베르투 전용 이메일 주소, 1천200분의 국내통화 및 데이터 무제한 제공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일본 노무라연구소(NRI)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MVNO 시장은 지난해 기준 100만 회선 미만인 것으로 추정됐으나 최근 사업자가 늘어나면서 2011년에는 1천500만 회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통신료 및 부가수입 규모도 2008년 450억엔에서 2011년 8천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pdhis959@yna.co.kr <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 연합뉴스폰 >< 포토 매거진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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