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잘되는 모델에 올인하라"

조성훈 2009. 12. 1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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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들 단말라인업 전략 변화.. 삼성·LG도 선택과 집중 필요

스마트폰이 인기를 모으면서 휴대폰 시장의 경쟁 축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빠르게 옮겨가는 가운데, 제조사들의 단말 라인업 전략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일단 하이엔드시장을 겨냥한 단말의 경우 경쟁력 있는 한 두 모델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단말시장의 트랜드는 이른바 노키아의 플랫폼 전략을 벤치마킹해 하나의 기본 모델을 약간씩 변화시킨 다변화 전략이 주를 이뤘다. 노키아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들이 연간 수 백 종의 단말기를 쏟아내는 것도 이에 기초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애플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고가 하이엔드 단말의 경우 영향력이 큰 소수의 모델에 주력함으로써 연구개발 및 제조비용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 애플의 경우 단말을 아이폰 한 모델로 단순화했고 이를 소프트웨어 오픈마켓인 앱스토어와 연계해 개발자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면서 큰 성공을 거둔 케이스다. 개발자로서는 경쟁사와 달리 애플리케이션이나 콘텐츠 제작시 아이폰 하나의 하드웨어만 고려하면 되는 만큼, 사업성이 월등히 높았던 셈이다.

이에 자극받은 기존 메이저 단말 제조사들도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 불필요한 차별화는 비용만 낭비하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모토로라다. 레이저폰의 흥행에 취해 연구개발을 소홀히 했고 시장 수요변화에 둔감해져 사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결국 퀄컴출신 산제이 자가 구원투수로 등장하면서 안드로이드폰에 주력하기로 결정했고 현재까지 그 선택은 옳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버라이즌을 통해 내놓은 드로이드는 출시 한 달이 안돼 80만대 이상 팔려나가며 연말까지 100만대 돌파도 가시화되고 있다. 드로이드는 구글과 버라이즌, 모토로라가 손잡고 만든 안드로이드 단말로 성능과 기능에서 아이폰에 못지 않다는 호평을 받고 있으며 내년 초에는 한국형 드로이드 모델의 진입도 예정되어있다. 모토로라는 드로이드와 같은 하이엔드 안드로이드폰에 주력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내년까지 출시 예정 단말 라인업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키아 역시 올해 15종이던 스마트폰 라인업을 내년에는 절반수준으로 줄인다. 애플과 RIM의 공세로 노키아의 스마트폰점유율이 41%에서 35%까지 하락하면서 몇 몇 주력모델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역량을 모아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노키아는 내년 중 마에모(Maemo)플랫폼을 탑재한 모델을 N900단말 한기종만 내놓겠다고 최근 연례 투자자행사에서 밝히기도 했다. 노키아는 N900 제품이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를 재정의하는 단말이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업계에서도 이같은 접근법이 성공할 경우 적은 투자로 더 큰 성과를 얻게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단말전략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국내 제조사들의 경우 멀티플랫폼 전략을 취하고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이통사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경쟁사보다 단말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조성훈기자 hoon21@< Copyrights ⓒ 디지털타임스 & d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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