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폰이 늘고 있다

2009. 12. 8. 16: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휴대폰을 바꾸시려면 지금이 기회입니다. 이동통신사 보조금이 늘어서 예전보다 싼 가격에 사실 수 있어요."

8일 경기도 분당 번화가에 위치한 한 휴대폰 대리점에서는 점원의 설명이 한창이다. 24개월 의무약정으로 특정 요금제에 가입하면 비교적 최근에 나온 휴대폰도 공짜로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점원은 "월 4만원 요금을 지불하면 출시가격 64만원인 삼성전자의 '코비폰'을 공짜로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비폰은 신세대를 타깃으로 지난달 출시된 삼성전자 인기모델이다.

인근 대리점에서는 24개월 사용 약정에 월 3만5000원 요금을 조건으로 출시가격 70만원인 LG전자 '아레나'를 무료로 팔고 있다. 삼성전자의 '연아의 햅틱'이나 '햅틱팝'도 비슷한 조건으로 공짜에 팔리고 있다.

작년 출시된 LG전자 보급형 풀터치폰 '쿠키폰'은 특정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아도 무료로 살 수 있어 완전히 공짜폰 대열에 합류한 상태다.

연말 이동통신사 보조금이 늘며 공짜폰이 쏟아지고 있다. KT가 애플 아이폰을 출시하며 막대한 보조금을 풀자 이에 자극받은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재고 물량을 소진하려는 움직임이 더해져 보조금 자제로 축소됐던 국내 휴대폰 시장이 다시 달아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 7월 이후 이통 3사가 과열마케팅을 자제한 탓에 현재 충분한 보조금 지급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경쟁이 본격화되며 상당한 보조금이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통상 30% 초반에 머물던 KT의 번호이동 시장 점유율이 아이폰 출시 이후 12월들어 50%에 육박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려는 KT와 이를 막으려는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얘기다.

경쟁이 격화되자 일부 휴대폰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마이너스폰'까지 등장하는 상태다.

출시된지 1년이 지난 구형폰을 상대로 별도 요금제 가입 없이 24개월의 의무약정만 충족하면 2만~3만원 가량의 포인트 금액을 지급하는 식이다. 이 포인트를 사용해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휴대폰 악세사리 등을 구입할 수 있어 사실상 현금을 지급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평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 보조금을 합한 액수가 휴대폰 가격을 넘어섰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이런 경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모바일로 읽는 매일경제 '65+NATE/MagicN/Ez-I 버튼'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