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게임업체 '부분 유료화' 美시장 넘는다

백인성 2009. 10. 2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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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유료화'를 무기로 북미 게임시장을 공략 중인 국내 게임업체들이 올해 짭짤한 성과를 거두는 등 북미시장 안착에 청신호가 켜졌다.

■부분 유료화로 재미본 NHN·넥슨NHN은 북미에서 '솔저프론트'와 '루니아전기' '건즈' '드리프트 시티' 등의 부분 유료화 게임을 서비스 중인 게임포털 이지닷컴이 최근 현지 회원 가입자 수 910만명을 돌파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회원 수 600여만명에서 4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NHN은 연내 1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06년 북미시장에 발을 디뎠던 이지닷컴은 부침을 겪다 부분 유료화 모델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충하고 있다. 정욱 NHN 한게임 그룹장은 "부분 유료화 게임은 북미시장에서 확실한 유료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며 "내달 정식 서비스될 '아바'와 '썬' 등의 신규 게임들도 모두 부분 유료화가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분 유료화 모델을 북미시장에 도입한 게임업체 넥슨도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넥슨은 최근 3·4분기 북미 법인 실적을 발표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36%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넥슨 관계자는 "지난 7월과 8월, 9월 북미 법인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35%와 44%, 32% 증가했다"며 "부분 유료화 시스템의 한 축인 '선불 카드'의 유통 라인을 세븐일레븐 등으로 정착시킨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넥슨 아메리카는 일인칭슈팅(FPS) 게임 '컴뱃암즈'가 올해 초 상용화된 이후 새로운 게임을 퍼블리싱하지 않았다. 따라서 기존 게임들의 유료화가 매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메이플스토리와 컴뱃암즈, 마비노기는 동시접속자 수가 올해 들어 증가하는 등 수요 층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플스토리는 최근의 업데이트와 맞물려 동시접속자 수 8만명을 돌파하고 등록자 수 500만명을 넘겼다.

이어 넥슨은 북미시장에서 '던전 앤 파이터'가 이달 초 아이템 판매 서비스를 통해 상용화를 시작해 4·4분기에 이익이 기대되는 상태다. 넥슨은 새로운 게임포털 브랜드 '블록 파티'를 북미에서 연내 론칭할 예정이다.

■결제수단 미비·낮은 기대 수준은 걸림돌그러나 부분 유료화를 통한 북미시장 공략이 마냥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먼저 전체 게임시장에서 온라인 게임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아직 미약한 데다 개인당 발생시키는 수익(ARPU)이 낮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김정호 NHN 한게임 대표는 "콘솔 등에 접근하지 못하는 저소득 계층도 유저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1인당 매출 기여 수준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부분 유료화 게임이 '무료 게임'으로 인식돼 서비스나 콘텐츠에 대한 기대 수준이 낮다는 것도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결제수단이 다양하지 않은 탓에 과금 수단 문제도 걸림돌이다. 국내에서 일반화돼 있는 모바일 결제 수단이 북미에선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신용카드를 통해 결제가 이뤄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넥슨이 프리페이드(선결제) 카드 유통망을 넓히려는 것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에서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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