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장기 가입자는 '봉'

2009. 10. 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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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신규 가입자 유치에는 막대한 보조금을 지불하며 열을 올리고 있는 반면 5년 이상 충성 가입자에 대한 혜택은 거의 없거나 극히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방송통신위원회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에 5년 이상 가입한 장기 가입자는 총 850만1471명으로 국내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4560만6984명)의 18.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이 25.5%(598만9000명)로 가장 많았고 KT는 SK텔레콤의 절반 수준인 12.6%(186만명), LG텔레콤은 7.7%(65만2471명)에 그쳤다.

이같이 한 사업자에 5년 이상 가입한 소위 '충성파 고객'에 대한 이통사 혜택은 미미하다.

SK텔레콤은 국내 음성통화료의 10%만 할인해주고 있으며 KT는 2G 서비스에 한정해 음성통화료의 15%를 할인해준다.

KT는 3G(쇼) 서비스 가입자에게 가입기간에 따라 음성통화료의 30%까지 마일리지 점수를 부여하고 이를 부가서비스 결제 등에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마일리지는 사용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으며 이용기간 5년이 지나면 자동 소멸되지만 이 같은 사실을 미리 고지하지 않고 있다.

마일리지 이용 방법도 까다로워 KT에 5년 이상 가입한 가입자에 대한 혜택은 사실상 없는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LG텔레콤은 장기 가입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공식적으로 장기 가입 혜택을 주지 않고 있다.

이통사들은 장기 가입자에 대한 혜택 제공은 이같이 미미한 반면 신규 가입자 유치에는 막대한 보조금을 써가며 열을 올렸다.

이통사가 올해 지급한 약정 보조금은 9560억원으로 1인당 지급된 평균 보조금은 8만717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을 바꾸거나 사업자를 이동하면 1인당 8만원 이상을 지급받았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동통신 시장이 과열돼 이통 3사가 지급한 보조금 규모는 4조원으로 신규 가입자 유치에 사력을 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가입자 유치에 마케팅을 집중하는 것은 이동통신뿐만 아니라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사업도 마찬가지다.

SK브로드밴드 LG파워콤 등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은 기존 가입자에게는 혜택을 제공하지 않고 신규 가입자와 해지를 원하는 가입자에게만 경품과 금품을 지급하는 차별 행위를 하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과징금 5억~6억원을 부과받은 바 있다.

사업자들이 유무선 통신 서비스에 장기 가입하면 할수록 손해를 본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이 기존 가입자 유지보다 신규 가입자 유치에 집중하는 정책은 보조금 지급 등 불필요한 마케팅 경쟁을 유도해 설비 투자와 차세대 기술 개발 등 IT 산업 선순환 구조 마련을 스스로 막는 길이라는 지적이다.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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