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아이폰 사용자' 탄생한다

이정일 입력 2009. 9. 25. 09:49 수정 2009. 9. 2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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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이정일 기자]국내에서 '1호 아이폰 사용자'가 탄생한다. 미국 애플의 아이폰이 아직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로지 개인의 의지와 열정으로 일궈낸 의미 있는 '속도 위반'이다.

"전파연구소에서 인증서를 받으면 곧바로 이통사에 가서 개통할 생각입니다. 한달 가까이 기다려왔던 만큼 한없이 기쁘고 설레이네요."

25일 이성진(33세)씨는 '1호 아이폰 사용자'가 된다는 생각에 쉽게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전파인증을 받느라 그동안 겪었던 마음고생도 눈 녹듯 사라진다며 연신 웃음을 터트렸다.

현재 KT와 애플간 아이폰 도입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일부 애플 마니아들은 해외에서 아이폰을 구매해와 전파연구소에서 직접 전파인증을 받고 있다. 인증서가 있어야 이통사에서 개통을 해주기 때문이다.

이성진씨는 지난 달 24일 가장 먼저 전파연구소에 인증을 신청해 이날 오후 승인서를 받게 된다. 그러면 곧바로 KT에서 개통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와 관련, KT측은 "개인이 전파인증서를 가지고 오면 개통을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개인이 전파인증을 받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테스트 비용 30만2190원, 인증 비용 3만1000원, 면허료 2만7000원 등 총 36만190원의 돈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서류를 직접 챙겨야 하는 등 불편한 일이 하나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외에서 아이폰을 구매하려면 돈도 많이 든다. 이성진씨의 경우, 호주에서 아이폰 3GS(16GB)를 수입해오는데 115만원을 썼단다.

이성진씨는 "아이폰 도입이 너무 늦어지고 있어 개인적으로 전파인증을 신청했다"면서 "아이폰을 통해 국내 이통사가 얼마나 폐쇄적인지 알게 된 만큼 이 벽을 꼭 넘어서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철강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이성진씨는 오랜 애플 마니아이기도 하다. 수년 전부터 애플 맥 컴퓨터를 사용해왔고, 아이폰도 1세대(아이폰)와 2세대(아이폰 3G), 그리고 3세대(아이폰 3GS)를 모두 갖고 있다.

그는 지난 23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위치정보보호와 이용에 관한 법률(LBS)' 허가 대상에서 아이폰을 제외시킨 결정에도 큰 박수를 보냈다. 사용자 선택권 확대와 규제 완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성진씨는 "전파연구소에서 개인인증을 허용한 것은 3G 단말기 중에서 아이폰이 처음이었다"면서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전파연구소와 방통위에 고맙다는 말을 꼭 남기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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