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망개방 사이트 '부진'

2009. 4. 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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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뉴스24 >네이트, 쇼, 이지아이 등 이동통신사의 내부 무선인터넷 포털사이트가 아닌, 온세텔레콤, 드림라인 등 외부 사업자가 서비스하고 있는 망개방 사이트의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무선인터넷 망개방 사이트란 휴대폰을 통해 접속할 수 있는 왑(WAP) 방식의 사이트를 말한다. 온세텔레콤 '쏘원', 드림라인 '유플레이', 그리고 네이버, 다음 같은 유선의 포털사이트 등이 대표적이다.

9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망개방 사이트의 전체 매출은 지난 2007년 587억원에서 지난해 428억원으로 줄었다. 망개방 사이트가 등장한 지난 2004년부터 전체 매출액이 줄어든 건 2008년이 처음이다.

이는 문자메시지(SMS) 광고에 대한 규제 강화, 스마트폰 사용자 증가로 인한 왑 방식 무선인터넷의 수요 감소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털사이트 다음은 윙크번호 '3355'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 왑 방식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오는 6월 폐쇄할 방침이다. 이동통신사 내부 포털을 통해 접속할 수 있는 이동통신사 입점형 왑 사이트 역시 오는 12월에 문을 닫을 계획이다.

다음 김지현 본부장은 "우선 사용자가 너무 적고, 비즈니스 모델이 보이지 않고, 왑 사이트를 운영하는 데 인건비 등 비용이 많이 들어가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며 "스마트폰이나 풀브라우징을 이용한 모바일웹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 쪽 시장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에서 윙크번호 '369'를 눌러 접속할 수 있는 네이버 왑 사이트 역시 좋지 않은 상황이다. NHN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말하긴 어렵지만, 네이버 왑 사이트의 경우 조금씩 사용량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NHN은 오는 5월쯤 스마트폰이나 풀브라우저를 지원하는 휴대폰에서 접속 가능한 네이버 모바일웹 사이트를 개설할 계획이다.

왑 기반 망개방 사이트의 실적 부진은 작은 화면과 제한된 콘텐츠 등 왑 사이트가 갖는 한계를 벗어나고자 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무선인터넷 시장의 흐름이 앱스토어 등 애플리케이션과 모바일웹으로 옮겨가는 상황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시장의 흐름이 스마트폰 쪽으로 가고 있는 건 맞지만, 한동안 모바일 인터넷 시장은 웹과 왑이 공존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동통신사 내부 포털과 차별도 문제로 지적

이와 함께 망개방 사이트가 갖는 구조적인 어려움 역시 망개방 사이트의 실적 부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망개방 사이트 쏘원을 운영하는 온세텔레콤 관계자는 "쏘원에서 나오는 매출이 지난 2007년 약 260억원에서 2008년 약 160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전망은 더욱 좋지 않다"며 "이는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네이트나 쇼, 이지아이 같은 내부 포털과 공정하지 못한 환경에서 경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동통신사 내부에서 서비스하는 콘텐츠와 달리, 망개방 사이트에서 서비스하는 콘텐츠는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의 검수를 거쳐야 하는데, 이 때 비용과 시간적인 부담이 발생한다"며 "이동통신사가 망개방을 많이 했다고 하지만, 이동통신사의 다운로드 플랫폼이나 위치정보 등은 개방돼 있지 않기 때문에, 다운로드가 필요한 콘텐츠나 위치기반서비스, 메신저 등은 서비스 자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한 망개방 사이트는 이동통신사가 제공하지 못 하는 독특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원래 있던 콘텐츠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자는 목적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화보나 벨소리, 일부 게임 서비스 정도밖에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슷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마케팅을 통한 소비자 인지도나 접근성에서 뛰어난 이동통신사 내부 포털사이트를 이기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망개방 사이트를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콘텐츠 제공업체(CP) 역시 갈수록 줄고 있는 추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이 발표한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 계획이 영세한 콘텐츠 제공업체나 이동통신사 외부에 있는 서비스 사업자에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으로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IT는 아이뉴스24연예ㆍ스포츠는 조이뉴스24새로운 시각 즐거운 게임, 아이뉴스24 게임메일로 보는 뉴스 클리핑, 아이뉴스24 뉴스레터(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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