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다음은 왜 낮에 업그레이드를 했나

입력 2008. 7. 24. 15:09 수정 2008. 7. 24. 23: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뉴스24>

다음커뮤니케이션이 24일 개최한 한메일 오류 사태 관련 기자회견은 주로 ▲해킹 여부 ▲주간에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한 이유 ▲피해자 손해배상 등 세 가지에 대한 해명 및 설명으로 이뤄졌다.

다음은 이번 사태는 해킹이 아닌 내부 실수이며 주간에 통상 하는 작은 규모의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버그가 발생해 피해가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자 손해배상에 대해선 초유의 사건인 만큼 피해 규모 추산이 어려워 지금으로서는 밝히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다.

◆ 다음 "해킹이 아니라 개발자의 실수"

다음은 "절대 해킹이 아니며 주요 원인은 버그다. 이는 결국 개발자의 실수에 따른 인재(人災)"라고 진단했다.

이번에 문제의 시발점이 된 서비스는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취지로 개발한 최종 로그인 기록을 보여주는 장치이다. 이것의 사전 베타 테스트를 하는 도중 오류가 발생해, 사용자가 로그인 한 뒤 메일을 보는 과정에서 다른 사용자의 정보와 섞였다는 것이 다음의 설명이다.

손경완 검색포털본부장은 "로그인 기록을 남기는 것은 메일의 기본 기능은 아닌데, 메일의 애플리케이션과 로그인 기록 기능을 매치하는 프로그램에서 버그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일은 수천만 사용자가 쓰는 거대하고 복잡한 시스템이라 한쪽이 꼬이면 파급효과가 크다"고 피력했다.

석종훈 대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이용자들에게 죄송하다"면서도 "우리는 해킹이 아닌 내부 과실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만약 이용자들이 사실을 속인다고 생각한다면 외부 감사를 통해 우리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 밤이 아닌 이용자 많은 낮에 시스템 업그레이드?

대다수의 인터넷 이용자들은 보통 사이트 점검이 새벽 시간대에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왜 다음은 밤이나 새벽 시간대가 아닌 낮에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해 화를 자초했을까?

다음은 다음뿐만이 아니라 모든 포털들이 셧다운(사이트 임시 폐쇄)이 필요한 큰 업그레이드는 새벽에 진행하지만 패치, 버그 등 자잘한 요소 개선을 위한 업그레이드는 낮에 통상 진행한다고 전했다. 해당 서비스에서 버그가 발생해 문제를 초래할 지 몰랐으며 결과적으로 업그레이드를 낮에 한 것이 과실이라고 말하고 있다.

석종훈 대표는 "원칙은 새벽시간대에 하는 것이지만 최종 로그인 기록을 보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낮에 해도 될 거라고 봤다. 새벽에 할 수 있는데 낮에 한 것이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손경완 본부장은 "이번에 문제가 된 로그인 연계 서비스 업그레이드는 무조건 밤 시간대에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NHN 관계자는 이에 대해 "낮에 업그레이드 하는 경우도 있는데 다음이 어느 정도 수준의 업그레이드를 하다 오류가 났는지 우리로선 알 수 없기 때문에 단순비교할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 피해자 손해 배상은 "아직 몰라"

다음이 밝힌 피해 규모는 장애 시간대에 접속한 55만 ID 중 ▲메일목록이 노출된 ID 43만건 ▲메일내용이 노출된 ID 370건 ▲장애 시간대에 메일 삭제 CS 사례는 415건 등이다.

그러나 현재 이용자도 다음도 피해를 입은 게 무엇인지 알기 힘들고, 알더라도 입증하기 힘들다. 지난 2월 발생한 옥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해킹 공격이라는 뚜렷한 원인이 있었고 회사 측이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를 인식할 수 있었다.

석종훈 대표는 "피해 약관에 '다음의 중대한 과실로 인해 입은 손해를 배상합니다'라고 나와 있는 만큼 책임질 것이다. 정신적 피해 보상과 물질적 피해 보상이 있을 것인데, 초유의 사건이고 이용자가 어느 정도의 피해를 입었는지 현재로선 확실치 않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소비자단체 및 이용자들은 벌써 이번 사태 관련 다음에 대한 집단 손배소 추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다음 "한메일 오류 해킹 아니다"방통위, 이메일 노출사고낸 다음 현장조사IT는 아이뉴스24, 연예스포츠는 조이뉴스24(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