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TV 글로벌로밍 '보르도 애니콜' 내년초 나와

채명석 2008. 5. 3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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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애니콜 신화'는 계속된다] 모바일 TV 시장 선점 가속

 삼성전자가 올해 역점을 두는 또 하나의 분야가 바로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통한 방송ㆍ통신의 융합이다. 방송의 다채널화와 쌍방향화, 통신의 고속화에 의한 동영상 전송은 통신사업자와 방송사업자간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시대적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 휴대전화 업계도 모바일시대를 대비해 통ㆍ방 융합 기기로의 전환을 추진중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성과 두가지는 이같은 추세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첫째는 휴대전화의 글로벌 로밍에 비교할 수 있는, 모바일TV의 글로벌 로밍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실현했다는 사실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지난 26일 대만 웨스틴 타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제5회 삼성 모바일 솔루션(SMS) 포럼 2008'에서 세계 각국의 모바일TV 기술 표준을 광범위하게 지원하며, 단말기 하나로 세계 어디서나 뉴스, 스포츠, 날씨 정보 등의 실시간 시청이 가능한 모바일 TV 멀티모드 수신용 무선주파수(RF) 원칩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한국의 T-DMB, 일본의 ISDB-T, 유럽의 DVB-H/T, DAB 등 아시아는 물론, 유럽의 다양한 디지털 이동방송 표준을 동시에 지원하며 VHFIII(174~240MHz), UHF(470~862MHz), L-bands(1350~1750MHz) 등의 다양한 주파수 신호를 수신할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을 채용하면 한국 KTX, 프랑스 TGV, 독일 ICE, 일본 신칸센 등 시속 280km의 고속 열차 안에서 끊김 없는 모바일 TV를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지난 3월부터 세트업체에 샘플로 제공된 이 칩은 올해 3ㆍ4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늦어도 내년 초부터 칩을 적용한 모바일 기기가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기의 명칭은 '보르도 애니콜'이라고 칭할 수 있다. 모바일방송 로밍이 실현되면 각국 개인의 TV시청 패턴은 물론 방송사와 통신사의 비즈니스모델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하나의 단말기로 로밍이 가능하니 국가간 다른 기술이 더 이상 시장 진입의 장벽이 되지 않고, 한국에 출장온 외국인들은 걱정없이 자국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자국 국민을 대상으로 했던 시청률 조사 범위도 전세계로 확대돼 방송사간 서비스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이동통신을 활용한 쌍방향 서비스까지 도입되면 광고, 커머스, 금융, 주식 등의 사업과 결합돼 새로운 사업도 가능하다. 시장 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 TV 시장은 올해 240만대에서 2011년에는 1억3000만대 규모로 증가, 연평균 67%의 급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14일 내년 상반기 표준 기술 규격 결정을 앞둔 미국 모바일TV 시장을 겨냥해 LG전자가 손을 잡고 공동 개발한 기술 규격을 제안키로 했다. 북미 모바일 TV 기술 표준은 오픈모바일비디오연합(OMVC. Open Mobile Video Coalition)의 기술 테스트를 거쳐 미국 ATSC가 2009년 상반기에 기술표준으로 확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표준은 현재 지상파 디지털TV 방송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주파수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기존 디지털TV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최소한의 장비 투자만으로 모바일 TV 방송이 가능하다. 미국 모바일TV 기술 표준 제정을 위해 삼성전자는 A-VSB(Advanced Vestigial SideBand) 기술, LG전자의 MPH(Mobile Pedestrian Handheld) 기술, 톰슨ㆍ미크로나스 연합이 제안한 기술 등이 치열하게 경쟁해왔다. 양사가 공동으로 제안될 기술규격은 바로 LG전자의 MPH기술과 삼성전자의 A-VSB기술을 결합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기술표준이 제정된다면 TV 종주국 미국시장에서 일반 TV에 이어 모바일TV까지 모두 시장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전미방송사연합(NAB, 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er)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바일TV 적용의 주 대상이 될 북미지역 모바일기기 시장은 2012년까지 휴대전화 시장은 1억3000만대, 기타 포터블 기기는 2500만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nomy.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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