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버릴땐 꼭~ '초기화' 하세요

2009. 4. 28. 14: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통화내역·문자메시지 등 개인정보 노출·악용 위험

자료 옮긴 뒤 '메뉴'에서 '데이터 설정'→'전부 초기화'

휴대전화를 새것으로 바꾸면서 쓰던 것을 그대로 버리거나 남에게 건네, 개인정보와 사생활이 노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기 침체와 단말기 보조금 감소 탓에 중고 휴대전화를 재활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런 사례는 더 많아지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만도 연간 1500만대 이상의 중고 휴대전화가 버려지거나 재활용되고 있다"며 "대부분 그냥 버리거나 대리점에 넘겨준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를 통한 개인정보 및 사생활 정보 노출은 외국에서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한 보안소프트웨어 회사가 최근 중고 휴대전화를 통한 개인정보 및 사생활 정보 노출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경매 사이트인 이베이에서 중고 이동통신 단말기 10대를 구입해 살펴본 결과, 2만7천쪽 분량의 자료가 나왔다. 사용자의 사생활 정보는 물론이고, 개인정보단말기(PDA)에서는 개인의 은행거래, 기업의 신제품 개발 계획, 고객 개인정보 같은 자료까지 나왔다.

휴대전화를 오래 사용하면, 휴대전화에 사용자의 개인정보와 사생활 정보가 쌓인다. 통화내역과 문자메시지 송수신 내용, 무선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자료들, 가족이나 친구·애인 등과 찍은 사진, 일정표 등 다양한 기록이 축적된다. 개인정보단말기나 스마트폰은 전자우편과 업무 관련 문서 등 더 많은 자료를 담고 있다.

따라서 휴대전화를 새것으로 바꾼 뒤 쓰던 것을 버리거나 남에게 줄 때는, 휴대전화 안의 자료를 말끔히 지워야 한다. 지우지 않으면 버린 휴대전화를 줍거나 중고 휴대전화로 구입한 다음 사용자에게 개인정보와 사생활이 고스란히 노출된다. 최악의 경우, 개인정보나 사생활 정보가 악용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요즘은 휴대전화 번호를 은행 계좌번호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휴대전화를 새것으로 바꿀 때는 먼저, 쓰던 휴대전화에 담긴 자료 가운데 필요한 것을 새 휴대전화로 옮겨담는다. 전화번호부, 일정표, 사진, 전자우편 등이 대표적이다. 이동통신 대리점을 방문해 요청하면 해준다. 2천~3천원 정도의 수수료를 받는 곳도 있다. 필요한 자료를 새 휴대전화로 옮긴 뒤에는, 쓰던 휴대전화를 '초기화'한다.

휴대전화의 초기화는 개인용 컴퓨터의 '포맷'과 같은 기능을 한다. 휴대전화에 쌓인 개인정보와 사생활 정보를 모두 지워, 휴대전화를 사용자의 손에 들어오기 전 상태로 만든다. 방법은 간단하다. 삼성전자 제품의 경우, '메뉴' 버튼을 누른 뒤 '사용환경 설정'과 '설정/데이터 초기화'를 차례로 선택해, '전부 초기화'를 하면 된다. 다른 업체 제품의 초기화 방법도 이와 비슷하다. 휴대전화에 부여됐던 전화번호를 포함해, 휴대전화 내부의 저장장치에 들어 있던 데이터가 모두 사라진다.

개인정보와 사생활 정보 노출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사용자가 직접 초기화를 하는 것이다. 휴대전화를 새것으로 바꾼 뒤 쓰던 것을 대리점에 놓고 올 때도, 필요한 자료를 새 휴대전화로 옮겨달라고 한 뒤 쓰던 것을 달라고 해서 직접 초기화하는 게 좋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세상을 보는 정직한 눈 <한겨레> [ 한겨레신문 구독| 한겨레21 구독]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