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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으로써 국내 통신시장이 KT그룹과 SK그룹이라는 두 축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기존 '통신3강'에 속했던 LG 그룹이 어떤 대응을 내놓을 지 주목받고 있다.
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이동전화 등을 포함한 KT그룹의 총 가입자는 대략 4천130만명이 넘는다. SK텔레콤 역시 기존 이동전화 사업과 하나로텔레콤 가입자를 합치면 2천700만명이 넘어선다.
하지만 LG의 통신부문 '3총사'인 LG텔레콤, LG
데이콤, LG
파워콤의 유무선 가입자를 모두 합쳐도 930여 만명에 불과해 향후 방송통신 융합시대의 미디어 그룹으로서의 위기감이 높아졌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야 정보통신부가 '유효경쟁정책'이라는 이름으로 '3강의 축'을 유지했지만, 앞으로는 공정경쟁 위주의 정책의 큰 축이 이동하고 있어 LG그룹의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일본의 모 통신기업 관계자는 최근 "못해도 3등을 유지할 수 있는 한국의 규제정책이 부럽다"고까지 전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상황이 180도 바뀌어 정통부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서 사업자간 공정 경쟁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기존 유효경쟁정책에 숨겨졌던 '사업자 보호'의 틀을 걷어내겠다는 뜻이다.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소식에 대해 LG그룹 계열사 관계자들은 일단 "단기적으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기대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LG데이콤 관계자는 "이미 데이콤의 백본망과 파워콤의 가입자망, 텔레콤의 이동통신 서비스라는 구조를 갖춰 LG그룹사 나름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LG그룹의 통신사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말했다.
그러나 LG파워콤 관계자는 "이번 하나로텔레콤 인수추진은 전기통신사업법 상 역무구분이 사라지게 된다는 점에서 일단 'SK텔레콤의 몸집불리기' 전략으로 보인다"며 "시내전화, 초고속인터넷, 이동통신 등에서 2개 그룹 기업의 독과점이 심화된다는 점에서 규제의 원칙과는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강 구도'의 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측면에서 열세를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최대 통신기업은 KT 그룹에서조차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따른 전략 재검토에 들어간 마당에 LG그룹의 통신전략 수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KT 관계자는 "최근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환경 변화 및 대응전략 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KT의 또다른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메가TV의 경쟁관계인 하나TV 사업을 이어받게 되면서 미디어 전략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LG그룹이 데이콤과 파워콤의 합병 논의에 가속도를 붙일 것이라는 시각도 등장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그룹으로선 시장재편에 따라 조직재정비가 시급해지게 됐다"며 "당장 LG그룹 내부적으로 데이콤과 파워콤의 합병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그러나 "주변에서 합병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물리적으로 파워콤과 데이콤의 합병은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고 대답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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