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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결합판매' 가속도 붙는다

아이뉴스24 | 입력 2007.06.15 15:50

 




< 아이뉴스24 >

다음 달부터 지배적 통신사업자의 결합판매가 허용되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려는 케이블TV 사업자(SO)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이미 대형 복수SO(MSO)들은 인터넷전화 서비스 제공을 통해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통신사업자와의 제휴에도 적극적이다.

SO는 광동축혼합망(HFC)이라는 성능 좋은 유선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만큼, 무선통신사업자와 결합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데다 외부사업자와의 제휴 없이도 TPS(방송+인터넷+VOIP)를 시작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

방송가입자 240만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1위 MSO 티브로드는 다음달부터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서비스와 자사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해 판매하는 DPS(듀얼플레이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SK텔링크는 수도권지역 최대 MSO인 씨앤앰과 이번 달부터 TPS를 시작하며, 7월부터는 서울 강남(GS강남방송)과 울산(GS울산방송), 경기 성남(아름방송), 제주(KCTV제주방송)에서도 TPS를 제공하기로 했다.

◆케이블TV-통신업계, 결합판매 '오월동주'

SK텔레콤의 마케팅부문장인 배준동 전무는 지난 13일 KCTA2007 라운드테이블에서 "7월부터 허용되는 결합판매에 대응하기 위해 티브로드를 포함, 다양한 MSO와 새로운 번들서비스를 구성하고 있다"며 "초고속인터넷과 이동전화를 묶은 서비스를 내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1위 이통사업자와 1위 케이블사업자의 첫번째 결합이 어떤 모습이 될 것인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결합판매 전략은 또하나의 지배적 사업자인 KT의 결합판매 움직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한 MSO 관계자는 "상품을 팔 수 있는 유통망이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초기에 DPS가 큰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서비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범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준동 전무는 "초기에는 단순히 상품의 물리적인 결합과 마케팅으로만 보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MSO들의 반응도 주목된다. 결합판매는 기존 가입자를 묶어두는 데 효과가 있기 때문에 묶음(번들)상품은 MSO의 주요한 관심사다.

또다른 MSO의 고위 관계자는 "SKT와 티브로드의 결합서비스가 당장 7월부터 시작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1위 사업자인 티브로드가 성공을 거둔다면 CJ케이블넷이나 씨앤앰 등이 나서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배적사업자의 결합판매가 시작되면서 그동안 서로 으르렁거렸던 방송사업자와 통신사업자간 '오월동주' 시대가 열린 셈이다.

이외에 큐릭스는 SO의 인터넷전화 사업체인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을 통해 VOIP 시범서비스를 시작했고, 8월에 정식서비스를 할 예정이어서, SO들의 결합상품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경쟁 기반 마련 선행돼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13일부터 사흘간 계속된 KCTA2007에서도 결합판매 이슈는 중요한 화두였다.

KCTA 행사 둘째날인 14일 '방송통신 컨버전스에 따른 공정경쟁 정책 방향'에서 발제자로 나선 조은기 성공회대 신방과 교수와 최정일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결합판매 활성화를 위해 '필수설비 보유 사업자나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영향력 전이를 통제하는 한편, 후발사업자에 대한 동등한 경쟁여건을 보장해주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제시된 방안이 무선재판매제도(MVNO)와 필수설비 개방이다.

조은기 교수는 "시내전화와 이통사업에의 시장지배력 전이를 규제하기 위해 필수설비 규제를 마련해 독점을 해소하고, 결합서비스 경쟁을 촉진하는 차원에서 MVNO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일 교수는 "방송통신 결합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망 중심의 역무별 수직적 규제체계에서 벗어나 전송플랫폼과 콘텐츠를 분리해 다른 규제원리를 적용하는 수평적 규제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AT & T의 구조분리를 통해 수직결합기업의 결합판매를 방지했던 미국과, 통신사업자 요금을 법에 의해 강제로 변경할 수 있도록 규정한 일본의 사례를 들며 "컨버전스에 따른 공정경쟁 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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