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접속, PC의 절반 넘어..인터넷 '권력 이동' 가속

2011. 10. 3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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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2000만명 시대 - 싸이월드·미즈넷도 PC기반 로그인 추월스마트폰으로 포털 검색…3분기 순방문자 50% 돌파, 1년6개월 만에 25배 폭증앱 시장 38억弗 급성장…콘텐츠 중심축도 변화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국내 3대 포털의 모바일 접속이 PC 접속의 절반을 넘어섰다. 또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싸이월드(국내 가입자 2600만명)의 경우 최근 모바일 기기를 통한 로그인이 PC 기반 로그인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다음의 여성 포털 미즈넷(miznet.daum.net)의 모바일 웹 트래픽도 PC 웹 트래픽을 추월했다. 이달 초에는 모바일 웹 트래픽이 PC 웹보다 45%나 더 많았다.

◆스마트폰 2000만 시대의 현상

지난 28일 스마트폰 이용자가 2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들이 인터넷 활용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점은 일찍이 예견돼왔지만 모바일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PC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기기의 PC 대비 국내 3대 포털의 순방문자 수(UV) 비율은 3분기에 모두 50%를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이 수치가 2%였고 1년 전인 3분기에는 10%에 불과했다. 1년6개월 만에 25배 늘어나는 등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3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는 모바일 기기를 통한 포털 접속 숫자가 PC를 추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 산업도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특히 그동안 '가두리 양식장'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포털 중심의 폐쇄적인 인터넷 환경은 거센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이미 카카오톡은 2500만명의 가입자를 앞세워 네이버 다음 등을 제치고 모바일 플랫폼의 강자로 떠올랐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전에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인터넷 권력,모바일로 이동

네이버 다음 네이트의 PC 대비 모바일 순방문자 수 비율이 50%가 넘었다는 점은 인터넷 사용환경의 모바일 천하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포털 관계자는 "모바일 순방문자 수 비율 50%가 의미하는 것은 단순 합산으로 PC 순방문자 수 100명과 모바일 순방문자 수 50명,즉 전체 방문자 150명 중 50명인 33.3%가 모바일로 접속한다는 뜻이 아니다"며 "모바일 이용자 다수가 PC로도 포털에 접속하기 때문에 포털 전체 방문자 중 절반 가까이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탐색하거나 영화 음악 게임을 즐기는 플랫폼 권력도 모바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콘텐츠 산업의 중심축도 모바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기기의 대표적 콘텐츠인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 수가 110만개를 넘어섰다. 2008년 6월 애플이 앱 장터의 원조인 앱스토어를 열 때 등록된 앱은 500여개였다. 3년 만에 2200배나 늘어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앱시장 규모는 작년보다 78% 성장한 3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은 "최근 스마트폰 트래픽 급증에서 알 수 있듯이 모바일 기기는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됐다"며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시작되면 카카오톡과 같은 서비스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콘텐츠 시장은 이미 전쟁터

시장의 중심축이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모바일시장에는 성공을 꿈꾸는 창업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모바일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는 이동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업체들도 속속 가세하고 있다.

벤처 붐이 가장 눈에 띈다. 벤처기업 통계 사이트인 벤처인에 따르면 벤처기업 수는 2만6347개에 달한다. 2009년 국내 스마트폰 도입 이후 70% 이상 늘어난 수치다. 2000년대 이후 가장 가파른 성장세다.

기존 정보기술(IT)의 '빅플레이어'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벗어나 모바일 시장에서 일전을 겨루고 있다. SK텔레콤은 위치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골드인시티',모바일 e러닝 서비스 '티 스마트 러닝'을,KT는 위치 기반(LBS) 쇼핑 앱 '올레 캐치캐치',모바일 메신저 '올레톡' 등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내놨다. LG유플러스도 쇼핑 SNS '딩동',모바일TV '유플러스 HDTV'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앱 장터인 '삼성앱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 최대 소셜게임업체인 DeNA와 모바일 게임 플랫폼 사업에 진출했다. 애플의 모바일 메신저 '아이메시지'에 대항해 '챗온'도 출시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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