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만든 '갤럭시S' 왜 한국이 더 비쌀까

2010. 11. 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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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이 한두 개 차이 난다고 해도 자국에서 만드는 제품인데 우리나라가 더 비싸다는 게 이해가 잘 안 된다."(소비자시민모임 윤명 조사연구부장)

소비자시민모임이 세계 24개국의 생활필수품 52개 제품을 대상으로 소비자물가를 조사해 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의 경우 한국이 조사대상국 가운데 4번째(93만원)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보다 비싼 나라는 중국(148만5096원), 브라질(133만1936원), 스페인(97만3012원) 등 3곳에 불과했다.

국내 업체가 만드는 스마트폰이 왜 한국에서 더 비쌀까. 이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특화 기능과 서비스가 추가되고 애프터서비스(AS)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삼성전자 측 설명에 대해 고객들은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도 결국 한국 소비자만 봉이 아니냐"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선진국보다 비싼 '갤럭시S'

글로벌 동일 제품, 동일 가격 정책을 고수하는 애플 '아이폰4' 역시 이번 조사에서 국가별로 가격이 달랐다. 한국은 16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환율 변수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 15위(2009년 세계은행 발표 기준)를 감안하면 큰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이 소비자시민모임 측 판단이다.

그러나 '갤럭시S'는 GDP 규모가 우리보다 큰 독일과 프랑스가 공동 15위(70만693원), 영국이 21위(36만3849원)를 기록했다. 4대 이동통신사를 통해 '갤럭시S'가 팔리고 있는 미국은 20위(36만5872원)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대상 국가는 2007년, 2008년 조사대상 국가를 중심으로 2009년 세계경제순위, 국민총생산(GDP), OECD 가입 여부, 개방도 등을 고려해 총 25개국을 선정했다.

윤명 조사연구부장은 "요금제 및 약정 등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공기계를 구입할 때의 가격을 조사했다"며 "현지 조사원이 이통사, 대리점 등 판매처 3곳에서 제시한 가격을 합산해 나눈 평균 가격을 지난달 8일 외환은행 환율 기준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고객 위한 '특화 기능'이 뭐기에

삼성전자에 따르면 일단 국내에 출시된 '갤럭시S'의 경우 지상파 DMB가 탑재됐고, M-Commerce(T cash) 기능이 지원된다. 전자사전, 스마트리더, Anti Virus, 미니다이어리, 초보자를 위한 동영상 사용설명서 등의 차별화된 애플리케이션도 들어갔다.

여기에 싸이월드 등 국내 주요 포털과 교보 e-book 등의 생활밀착형 앱, 그리고 T맵 및 멜론 등의 SKT서비스도 기본 탑재됐다. 배터리 1개를 추가 제공하고 충전기도 기본으로 지급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화 기능이 총 망라돼서 들어가는 만큼 가격이 다를 수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미국 버라이즌을 통해 출시된 갤럭시S 패시네이트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 '빙'과 아마존 '킨들' 등이 탑재돼 있다. 뒷면에는 국내 출시 버전에서 빠진 LED 플래시도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출시 버전에 들어간 '소셜허브' 기능도 국내 출시 초기에 빠져 '스펙 다운그레이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내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한국(4위), 중국(1위), 미국(20위)의 출시 버전을 비교해 봐도 중국이 CDMA2000, GSM 두 방식 모두 지원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스펙상 차이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통사 주문 수량, 고객 AS 비용이 비싼 가격 주범?

또 다른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에도 바잉파워라는 것이 있다. 이통사로부터 몇 대를 주문받느냐에 따라 부품 조달 단가와 제품 가격이 달라진다"고 전했다. 100만대 주문하는 이통사와 10만대 요구하는 이통사에 같은 가격으로 제품을 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AS 비용이 제품 가격에 반영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삼성전자 홍원표 부사장은 지난 7월 22일 "삼성전자 휴대전화가 만약 미국에서 100원이고 한국에서는 110원으로 더 비싸다면 이는 부당이득이 아니라 AS 비용 때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윤명 조사연구부장은 "출고가는 제조사가 정하는 것으로 정확한 확인이 안 되지만 처음부터 가격을 높게 책정해 놓고 약정 등으로 할인을 많이 해주는 것처럼 장사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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