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발목잡은 美라이코스 매각

2010. 8. 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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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비즈니스 노하우와 라이코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접목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2004년 8월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현 다음 대주주)는 미국 유명 인터넷 포털 라이코스를 1112억원(약 95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당시 다음은 한메일, 카페 등 서비스로 1위를 달리던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라이코스는 사이트 순위 7위, 순방문자 수 4000만명을 자랑하는 미국 대표 인터넷 포털 중 하나였다.

그러나 다음은 16일 미국 진출 6년 만에 자회사 미국 라이코스를 현지 업체 와이브랜트에 426억원(약 3600만달러)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라이코스 브랜드와 소유권 등을 모두 와이브랜트에 넘겼다.

다음 측은 "2009년부터 라이코스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그간 국외사업 부문 비용 손실을 줄이는 데 노력했다"며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검색, 모바일, 위치기반서비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핵심사업과 신성장동력 분야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의 라이코스 인수와 6년 만의 매각은 한국 인터넷 기업의 국외 진출 시도와 좌절을 반영하는 대표적 사례여서 눈길을 끈다.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하는 인터넷, 모바일 산업은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하면 한순간에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음은 2004년 라이코스 인수 직후부터 주가가 급락하는 등 '1위 포털' 지위가 흔들렸다.

한국형 SNS를 표방한 싸이월드도 2005년부터 2006년까지 뒤이어 미국과 일본 등에 진출했지만 현지화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2년 만에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국내 대표 포털 네이버도 오랜 기간 일본 진출을 노리며 지난해 NHN재팬을 설립하고 최근에는 현지 인터넷 업체 라이브도어를 인수하는 등 계속 현지 시장을 노크하고 있지만 상황이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한국 인터넷 기업의 국외시장 진출이 계속 좌절되는 이유로 언어 장벽과 현지화 실패, 치밀하지 못했던 현지 조사 등을 꼽고 있다. 또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인재가 부족했으며 국외 진출이 절실했던 것이 아니라 외형 확장을 위해 시도했기 때문에 절박함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러나 국외 진출에 쓴맛을 본 국내 인터넷 기업들이 한 차례 실패로 영원히 좌절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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