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구글, 음성검색 서비스 격돌

백인성 기자 입력 2010. 6. 16. 17:54 수정 2010. 6. 17.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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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서비스 시작한 다음, 검색어 30만개·인식률 90%16일 서비스 공개한 구글, 빠르고 사용할수록 정확

스마트폰을 터치한 뒤 "80㎡는 몇 평일까?"라고 묻는다. 곧바로 '24.2평'이라는 답이 화면에 나타난다. "월드컵 한국경기 스케줄"을 외치면 한국 대표팀의 경기결과와 일정, 승점표가 나타난다. 스마트폰에서 원하는 검색어를 터치 자판을 손가락으로 누르는 대신 음성으로 입력하는 '음성검색' 기술이다.

국내 음성검색시장 선점을 두고 토종 포털업체인 다음과 세계 1위 인터넷 업체인 구글이 격돌한다.

구글코리아는 16일 역삼동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자 대신 음성으로 검색하는 구글 한국어 모바일 음성검색 서비스를 공개했다. 그간 구글 음성검색은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아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 음성검색은 긴 검색어를 입력하거나 문자 입력이 어려운 운전 중 또는 걸어갈 때 요긴하게 쓸 수 있어 모바일의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각광받아 왔다.

삼성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까지 전 국민의 20%가 스마트폰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돼 검색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견돼 왔었다.

한국어 음성검색의 시초는 지난주 아이폰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다음이다. 다음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기존 음성검색 원천기술을 연구해 2단어 이상이 조합된 검색어를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30만개의 단어 검색이 가능하고 90%가량의 인식률을 자랑한다.

다음은 기존 이용자들이 모바일에서 찾았던 검색어를 우선적으로 음성검색에 적용해 모바일서 입력되는 대부분의 키워드를 인식하는 데 집중했다. 최병엽 다음 검색본부장은 "그간 국내에서 모바일 검색을 해온 만큼 사용자 기반이 큰 다음이 데이터베이스 양에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구글의 경우엔 '속도'와 '진화'가 특징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구글의 음성검색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이용한다. 이용자가 말하는 음성을 인식한 뒤 분산된 슈퍼컴퓨터로 전송, 음성을 단어로 변환시켜 웹사이트 검색을 시도한 후 결과를 보내주는 식이어서 속도가 빠르다.

마이클 슈스터 구글 음성검색 총괄연구원은 "20만개의 검색어 수와 70%가량의 인식률을 보인다"면서 "기계학습 원리가 적용돼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사용하면 할수록 발음과 억양, 검색어 조합에 관한 정보가 축적돼 더 정확한 검색결과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이나 구글 모두 3~4개 단어로 조합된 문장은 물론 사투리도 인식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인식률이 낮고 소음이 많은 외부 환경에서는 단어를 잘못 인식하는 단점이 있다.

구글이 곧 서비스를 시작하면 양쪽의 음성검색 서비스는 맞부딪치게 된다. 구글과 다음은 각각 안드로이드 운용체제 스마트폰과 아이폰에서 서비스를 시작하지만 상대방 플랫폼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구글은 이달 안에 아이폰에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음성검색을 선보일 예정이며 다음은 늦어도 8월까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음성검색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하기로 했다.

음성검색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앱 스토어에서 '다음' 애플리케이션을 받아 설치한 후 검색창 옆의 마이크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네이버도 올해 안에 음성검색을 내놓을 예정이다.< 백인성 기자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출시-ⓒ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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