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기술 와이브로 우울한 세돌 잔칫상

2009. 5. 2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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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兆 3천억 투자불구 누적매출 300억방통위, 지원사격… 해외시장 공략

토종 IT기술의 대표주자인 휴대인터넷 와이브로(WIBRO)가 우울한 세 돌 잔칫상을 받아들었다. 2006년 6월 세계 최초로 KT와 SK텔레콤이 상용서비스에 돌입한 이래 1조3000억원을 투자했지만, 누적매출이 300억원에 불과한 등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해외 진출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상용화 3년, 초라한 성적표

=한때 차세대 IT 먹을거리 사업으로 각광받았던 와이브로. 그러나 가입자가 도돌이표를 그리고 있다. 지난달 기준 와이브로 가입자는 총 20만명. 19만6000명의 가입자를 모은 KT의 경우 지난해 6월 20만명을 돌파했으나, 곧 가입자가 4만명 이상 순감했다. 넷북 특수로 1년 만에 가까스로 20만명을 회복한 실정이다. SK텔레콤도 가입자 1만5000명으로 미미하다.

약한 커버리지도 발목을 잡는다. KT는 현재 서울 및 수도권 19개 시를 포함 총 28개 시(당초 목표 84개 도시)에서 서비스 중이다. SK텔레콤은 42개 시를 커버하고 있지만, 대학 등 핫존(Hot Zone) 형태여서 빌딩 내 음영지역이 발생하는 등 완성도가 떨어진다. 가입자 유치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달 초 SK텔레콤이 선보인 와이브로 지원 3세대(G) 스마트폰, 삼성전자의 'SCH-M830'도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밖에 쓸 수 없다. 이에 와이브로가 '시티폰'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한선교 의원은 최근 "와이브로는 서비스 이용자 확대 측면에서는 인프라 투자비만 소모하고 사라져버린 제2의 시티폰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올해 '터닝포인트' 만들어야

=와이브로는 '변곡점'에 서 있다. 부진을 보다 못한 주무부서 방송통신위원회가 육성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사격에 나섰다. '와이브로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직접 중동 출장길에 올라 '와이브로 세일즈'를 벌였다. 010 음성탑재 허용 및 010 번호 부여, 신규 사업자 선정 등 정책적 지원책도 쏟아지고 있다. 정부로서도 와이브로는 버리기 아까운 카드다. 3세대 국제표준인데다 세계 최초의 이동형 무선 광대역 서비스로 정부로서는 매력도가 높은 토종 IT기술 때문. 사업자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KT의 우즈베키스탄 진출에 이어 SK텔레콤도 SK텔레시스와 손잡고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한정적인 개인 시장 정면돌파보다는 해외 인프라 구축과 기업시장(B2B), 기기간통신(M2M), 컨버전스 등 우회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해외 시장 개척이 탄력을 받기 위해서라도 국내 시장 활성화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현 기자/kies@heraldm.com- '대중종합경제지'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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