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영의 블로그 속닥속닥]엔씨 vs 넥슨 같은듯 다른 리더십

2009. 3. 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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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영원한 맞수, 엔씨소프트와 넥슨. 1990년대 중반 설립된 양사는 국내 온라인게임 역사이기도 합니다. 엔씨소프트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리니지'시리즈로 최강자로 군림해왔다면, 넥슨은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으로 캐주얼게임의 명가로 자리잡아왔습니다.

창업자들의 리더십도 자주 비교됩니다. 지난 십여년동안 엔씨소프트 창업자 김택진 사장과 넥슨 창업자 김정주 넥슨홀딩스 사장은 선의의 경쟁을 펼쳐왔는데요. 이들은 게임산업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이끌고 있습니다.

김정주 사장은 1994년 넥슨 창업 후, 최초의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를 선보였습니다. 이후 부분유료화 요금제를 처음으로 시장에 도입, 온라인게임의 수익모델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사업가적인 마인드가 뛰어난 인물로 평이 나있습니다.

김택진 사장은 아래아한글을 만든 개발자 출신. 1997년 엔씨소프트 설립 후, 인기게임'리니지'를 만들었습니다. 최근 대박을 터뜨린 '아이온'도 개발기간 4년내내 꼼꼼하게 챙겨왔습니다.

요즘 업계에서는 새삼 두 창업자의 리더십이 회자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최대실적을 올린 두 회사가 보이는 엇갈린 행보 때문입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 이후 5년만에 대작 '아이온'을 내놓고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마음고생은 만만찮았습니다. 퍼블리싱한 게임은 늘 실패했고, 해묵은 게임 '리니지'로 10년동안 버틴다는 비아냥도 들어야했습니다. 김사장은 '아이온'이 성공하자, 전 직원들에게 두둑한 성과급을 안겨줬습니다.

올해 최대실적을 올린 넥슨. 지난 연말부터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최근 대표 등 경영진도 물갈이됐습니다. 넥슨은 캐주얼게임 판권을 대거 매입, 서비스해왔지만 '카트라이더' 이후 큰 성과는 없습니다. 넥슨은 마케팅 물량을 많이 풀기로 입소문난 회사인데요이번 구조조정은 이에 대한 문책성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잘 나갈 때일수록 집안단속을 한번 더하는 셈입니다.

이는 평상시 경영방식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입니다. 개발자 출신인 김택진 사장은 개발시 변수와 고충을 감안해, 묵묵히 대작을 기다려온 스타일. 또 게임개발에만 역량을 집중, 전형적인 게임개발사로 성장시켰습니다. 반면, 김정주 사장은 넥슨을 대기업 못지않은 관리체제 하에서 꾸려왔습니다. 넥슨만의 지적재산권(IP)를 이용, 수많은 원소스멀티유즈사업도 펼쳐왔습니다.

일각에서는 게임을 작품으로 보느냐, 사업으로 보느냐는 창업자의 시각차가 뚜렷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개발에 충실한 엔씨소프트. 게임을 사업적인 측면에서 길러온 넥슨. 10~20년 뒤 어느 회사가 어떤 위치에 있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 '대중종합경제지'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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