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게임업계, 허리띠 졸라맨다 ..구조조정 단행

2008. 12. 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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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에서 잘 나가는 게임업계 마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주요 게임업체들이 내년 시장에 대비해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있는 것. 게임업체들은 올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도 해외수출에서 선전, 최대실적을 올려왔다. 내년 시장상황이 불투명해지자 '불황무풍지대'에 있던 게임업계도 내실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사업본부 차원에서 이뤄지는 조직개편과 동시에 감원을 진행되고 있는 것. 넥슨의 이번 구조조정은 경영성과가 미진했던 사업부 위주로 이뤄진다. 그동안 열세였던 퍼블리싱팀이 속한 마케팅사업본부는 감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1차 대상자 선정 작업이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 자체 개발작들을 국민게임 반열에 올렸지만, 외부게임을 들여와 서비스하던 퍼블리싱사업에서는 맥을 못췄다.

이에 앞서 넥슨의 해외사업과 퍼블리싱사업을 꾸려온 데이비드리 넥슨 재팬 대표도 퇴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된 하부조직 정비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올해 연매출 4000억원으로 엔씨소프트와 NHN을 제치고 업계 매출 1위로 올라선 업체. 이번에 이뤄지는 구조조정은 넥슨 창사이래 최대 규모로 다음달까지 이뤄진다. 이를 통해 조직을 대대적으로 손봐, 효율적인 구조로 거듭나게 한다는 입장이다.

12분기 연속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해온 CJ인터넷도 지난달초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주로 투자 대비 성과가 미미했던 개발스튜디오 CJIG 중심으로 이뤄졌다. YNK코리아도 최근 조직을 정비하면서 마케팅본부의 일부 직원을 감원했다. 이밖에 직원이 1800여명에 달하는 엔씨소프트와 한게임을 둘러싼 구조조정설도 끊임없이 돌고 있다.

선두업체들 중심으로 이뤄지는 구조조정은 게임업계의 고민을 반영하고 있다. 올해 업계는 해외매출이 늘어 호황을 맞았지만, 여기에는 환율 등 게임시장 외적인 요소가 기여한 바가 컸다. 또 좁은 국내시장에서 매출 증가는 한계가 있다는 공감대도 만연해있다. 2~3년동안 신작흥행 등을 기대하며 투자해온 업체들도 결과가 미미하자, 이에 근거해 인력들을 줄여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차익으로 해외매출에서 다들 이익을 봤지만, 내년 시장은 예측불가능하다"며 "대다수 업체들이 내년을 기약할만한 신작라인업을 가지지 못한 채 고정비용만 상승하다보니 구조조정으로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 중소업체들도 당분간 이같은 기류에 편승해, 군살빼기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달초 넥슨, NHN, 한빛소프트 등은 수익이 나지 않는 게임들의 서비스를 과감하게 종료하는 등 게임라인업도 손보고 있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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