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라면·김치 인기 좋아요"

라제기 기자 2008. 4. 14.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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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씨 기자회견… 이대통령과 화상 대화도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라면과 김치, 고추장 인기가 매우 좋아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30)씨가 13일 오후 음성교신으로 우주에서의 첫 기자회견을 갖고 4일째를 맞은 우주정거장 생활과 소감을 밝혔다.

이씨는 전날 한국식 만찬이 우주인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는 말과 함께 팝송 '플라이 투 더 문'(Fly To The Moon)을 즉석에서 부르는 등 시종 유쾌하고 건강한 목소리로 우주생활의 모습을 생생히 전했다.

그는 ISS 도착 후에 역사적인 발언을 하겠다고 했는데 안 한 것 같다는 질문에 "머리 속에는 멋진 멘트가 많이 맴돌았는데 막상 올라와 보니 평범해졌다. 지구 안에서 아등바등하며 힘들게 살아왔던 생활들이 뉘우쳐지고 돌아가면 다 같이 돕고 아름답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우주인 이미지와 어울리는 연예인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주인도 다른 사람과 특별히 다른 게 아니다. 하루 세끼 먹고 화장실 가고, 각자 자기가 많은 임무를 다한다"며 담담하게 답했다.

이씨는 또 "첫날 어머니와 쇼핑하는 꿈을 꾸었지만 이후엔 멀미 약을 먹어서인지 꿈을 꾸지 않았던 것 같다"며 우주의 일상에 대해서도 전했다. 초파리와 식물생장에 대한 우주실험에 대해서는 "(생물이)우주에서도 움직이고 살아있는 것이 신기하고 놀랍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구 귀환 후 활동에 대해 "우주과학은 모든 과학의 총집합체이고 각 나라 과학의 발전도를 판단하는 게 우주과학이라 생각한다. 돌아가면 우리 과학기술이 좀 더 나아지고, 뒤지지 않음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표시했다.

이씨는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교신이 끝난 뒤 아마추어 무선통신(HAM)으로 국내 청소년들과도 1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무선 교신에는 한국아무추어무선연맹이 선발한 경기 평택시 한광고 3학년 박재훈(19)군 등 초ㆍ중ㆍ고교생 15명이 함께 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전날 오후 15분간 이씨와 화상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우주에서)대한민국을 보니까 아름답지 않으냐. 지구에서 제일 아름다운데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고 말하자 이씨는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지구 전체가 너무 아름답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씨는 16일 국산 측정장비로 ISS에서 발생하는 소음원을 파악하는 실험을 3차례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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